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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항 건설 현장, 삼복더위 속 순조롭게 진행…공정률 80.51%
폭염 속 근로자 100여 명, '국내 최초 해상공항' 현실로

3일 기준 전체 공정률 80.51%를 기록한 울릉공항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울릉군
3일 기준 전체 공정률 80.51%를 기록한 울릉공항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울릉군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삼복더위가 절정에 이른 8월 초 경북울릉군 사동항. 오전부터 햇볕은 바다를 달궈 지열처럼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체감온도는 33도를 훌쩍 넘었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마저 뜨거운 숨결처럼 얼굴을 스쳤다.

하지만 공사현장은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덤프트럭은 쉴 새 없이 바위와 흙을 실어 나르고, 대형 굴착기는 굉음을 내며 바다를 메웠다. 거대한 크레인은 수십 톤짜리 구조물을 들어 올리며 바다 위에 활주로의 윤곽을 하나씩 완성해 나가고 있었다.

안전모 안으로 흐른 땀이 턱 끝에서 연신 떨어졌지만 근로자들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DL이앤씨를 비롯한 협력업체 근로자 100여 명이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며 국내 최초 해상공항 건설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울릉군
현장에서는 DL이앤씨를 비롯한 협력업체 근로자 100여 명이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며 국내 최초 해상공항 건설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울릉군

작업복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장갑 속 손은 물에 담근 듯 축축했다. 폭염 속에서도 이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은 잠깐뿐이다. 잠시 그늘에서 물 한 모금을 마신 뒤 다시 중장비가 있는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현장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체감온도가 훨씬 높아 작업 강도를 세심하게 조절하고 있다"며 "수시 휴식과 냉수 공급, 온열질환 예방조치를 강화하면서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현재 울릉공항 건설사업은 전체 공정률 80.51%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핵심 공정인 가두봉 절취공사는 전체 912만㎥ 가운데 695만㎥를 완료해 76.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해상매립공사도 전체 827만㎥ 중 604만㎥를 매립해 73.0%를 달성했다.

케이슨 30함 설치를 모두 마쳤고, 호안공사는 사석경사제 A구간 시공을 완료한 데 이어 C구간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용 가도 조성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

핵심 공정인 가두봉 절취공사는 전체 912만㎥ 가운데 695만㎥를 완료해 76.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장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김성권 기자
핵심 공정인 가두봉 절취공사는 전체 912만㎥ 가운데 695만㎥를 완료해 76.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장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김성권 기자

현장에서는 DL이앤씨를 비롯한 협력업체 근로자 100여 명이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며 국내 최초 해상공항 건설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던 한 근로자는 젖은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웃어 보였다.

"더위보다 가족이 더 보고 싶습니다. 몇 달씩 집에 못 들어갈 때도 있지만 우리가 만드는 공항에서 언젠가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모습을 생각하면 힘든 줄도 잊습니다. 아이들에게 '아빠가 만든 공항'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보람입니다."

또 다른 근로자는 "바다 위에서 하는 공사는 육지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어렵다"며 "파도와 바람, 날씨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지만 울릉도의 미래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장에서는 매일 작업 시작 전 안전교육이 실시되고 장비 이상 여부를 꼼꼼히 점검한다. 폭염이 이어지는 시간대에는 작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핵심 공정인 가두봉 절취공사는 전체 912만㎥ 가운데 695만㎥를 완료해 76.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붉은 네모칸 안 중장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김성권 기자
핵심 공정인 가두봉 절취공사는 전체 912만㎥ 가운데 695만㎥를 완료해 76.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붉은 네모칸 안 중장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김성권 기자

현장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사동항 인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공항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요즘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했다.

"예전에는 공항이 생긴다는 말만 들었는데 이제는 활주로 형태가 눈에 보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서울을 오가는 날이 정말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가슴이 벅찹니다. 울릉도 사람들에겐 평생의 소원이 현실이 되는 순간입니다."

울릉공항은 오는 2028년 개항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항이 문을 열면 기상이 양호할 경우 서울과 울릉도를 1시간 안팎에 연결할 수 있어 주민들의 의료·교육·생활 편의는 물론 관광산업과 지역 경제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오늘도 중장비의 굉음이 울려 퍼지는 사동 앞바다에서는 땀에 젖은 작업복과 안전모 아래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의 손끝에서, 울릉도의 새로운 하늘길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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