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광복 81주년을 맞아 100여 년 전 울릉도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희귀 기록과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도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1919년 울릉도의 풍경과 주민들의 생활상이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울릉도 근현대사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상북도의 지원으로 (사)한국국외문화유산연구원과 독도박물관,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BK21 교육연구팀이 공동 기획한 특별사진전 '울릉도, 1919-100여 년 전 기록을 통해 본 울릉도'가 오는 오는 13일부터 2027년 2월 12일까지 울릉군 수토역사전시관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14일 오후 1시에 개최된다.
◇1919년 울릉도, 사진으로 되살아나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1919년 일본인 조사자 야쓰이 세이이쓰가 울릉도를 답사하며 남긴 조사기록과 직접 촬영한 사진이다.
이 자료는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정인성 교수가 해외에서 입수해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19년은 3·1운동이 일어난 해이자 일제강점기 초기로, 당시 울릉도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기록은 극히 드물다.
때문에 이번 자료는 단순한 사진집이 아니라 당시 사회와 문화, 생활상을 보여주는 1차 사료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사진에는 울릉도의 원시 자연과 해안 풍경, 마을 모습은 물론 주민들의 생활과 생업, 의복과 생활문화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늘날 도시화와 개발을 거친 울릉도와 비교하면 100여 년 전 섬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기록이다.
◇다섯 개 주제로 풀어낸 '100년 전 울릉도'
전시는 △조선고적조사의 목적 △고적조사의 기록 방식 △울릉도의 유적 △울릉도의 풍경 △울릉도 주민들의 삶 등 모두 5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관람객들은 조사기록과 사진을 따라가며 100년 전 울릉도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 그리고 주민들의 일상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울릉도가 단순한 외딴섬이 아니라 오랜 세월 사람들의 삶과 역사가 축적된 생활공간이었음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일제강점기 자료를 '역사의 증거'로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에 작성된 자료라는 역사적 배경도 함께 조명한다.
당시 조사는 식민지 통치를 위한 문화재 조사라는 성격을 갖고 있었지만, 역설적으로 오늘날에는 당시 울릉도의 모습을 가장 사실적으로 기록한 사료로 남아 있다.
전시는 이러한 기록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식민지기의 울릉도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이해하고, 현재의 울릉도와 비교해 시대 변화를 읽어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는 과거를 단순히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적 기록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외에서 돌아온 기록…지역 역사 복원의 출발점
이번 특별전의 또 다른 의미는 해외에 흩어져 있던 자료를 발굴해 연구한 뒤 지역사회에 처음 환원했다는 점이다.
국내에 존재하지 않았던 원자료가 공개되면서 울릉도 연구는 물론 독도와 동해 역사 연구에도 새로운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향후 울릉도의 근현대 생활사와 민속, 경관 변화 등을 연구하는 데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광복절에 더욱 뜻깊은 역사 전시
광복 81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사진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시대 속에서도 살아 숨 쉬었던 울릉도 주민들의 삶을 기록으로 되살리고, 이를 통해 오늘의 울릉도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역사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찬우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100여 년 전 울릉도의 모습을 담은 원자료를 일반에 처음 공개하는 뜻깊은 전시"라며 "이번 전시가 울릉도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이해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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