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조 의장 '연임 개헌' 발언 논란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 외교·통일부 등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증시가 널뛰고 있다. 하루가 멀다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도박판이 됐다는 '개미'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작용 가능성과 국민적 우려에도 공당이 쟁점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면, 이것은 도박일까 아닐까.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여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은 억울한 범죄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조정식 국회의장의 '연임 개헌' 발언으로 정치권이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조 의장은 헌법에 현직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이 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국민의힘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한 청문회도 열렸다. 많은 축구팬의 비판을 받아온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회 증언대에 섰다. 이번 주, 정치권에서 있었던 일들을 짚어본다.

◆썰렁했던 축구협회 청문회…정몽규 문자메시지 논란도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어. 주위 반응이나 평가는 어때?
-주요 증인들이 의혹을 부인하거나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는 평가가 많더라. 같은 시간 국회 본회의까지 열리면서 시선도 분산됐고.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부터 협회 인사와 조직 운영, 홍 전 감독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까지 다루는 청문회였는데 '맹탕'이었다는 지적도 들리더라.
-청문회 도중 문화체육관광위원인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이 정 전 회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서울신문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증인과 청문위원 간 부적절한 접촉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진 거야. 국민의힘은 이 사안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고 밝혔어.

-청문회보다 문자메시지가 더 주목받은 셈이네.
-맞아. 한 문체위 관계자는 <더팩트>에 "본회의에 묻히는 것 같던 청문회가 윤 의원의 문자메시지로 겨우 살아났다"며 "홍 전 감독에게 '16강 진출에 실패했느냐'고 묻는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의원들의 질문에 낯이 뜨거울 정도였다"고 지적했지.
-그래도 홍 전 감독은 뜻밖의 행동으로 눈길을 끌었어. 취재 기자들 사이에서 "운동선수 출신이니 계단으로 올라오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오가기도 했거든. 그런데 정말 홍 전 감독은 김진규 전 축구대표팀 코치,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과 함께 계단으로 등장했어. 국회 본청에는 전면과 후면에 엘리베이터가 각 6대씩 있어. 잠시 청문회가 정회됐을 때 일부 국회 직원은 "아들이 팬"이라며 홍 전 감독에게 사인을 요청하더라.

◆다가가고픈 정청래와 거리 두고픈 송영길?
-8·17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무르익는 분위기이야. 언론 인터뷰·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상대를 견제해 온 송영길·정청래·김민석(기호순) 후보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첫 방송 토론을 계기로 더 세게 붙는 모양새야.
-실제로 토론에 돌입하니 자기 강점은 부각하면서 상대방 논리의 맹점을 파헤치려는 세 후보의 신경전이 대단하더라. 토론에는 검사 보완수사권 박탈을 골자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추진 지연의 책임, 기대에 못 미친 6·3 지방선거 결과, 특정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의 조직적 결탁 의혹 등이 주제로 오르내리면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어.
-그런데 토론 중에 조금은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됐다고?
-응. 정 후보가 주도권을 쥔 두 번째 주도권 토론에서였어. 세 후보가 시종일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던 상황에서 정 후보가 송 후보에게 외교 관련 질문에 나섰는데, 여기서 정 후보가 송 후보에게 "제가 잘 아는 분야를 질문하니까 기분 좋으시죠?"라고 너스레를 떤 거야. 6선 국회의원인 송 후보는 여권 내에선 '외교 스페셜리스트', 특히 러시아통으로 알려졌어. 정 후보의 갑작스러운 너스레에 방송 스튜디오에는 어색한 웃음이 잠시 돌았어.
-그런데 송 후보의 반응도 재미있더라. 두 후보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기도 하고, 뜨거워진 토론 분위기를 잠시 식힐 겸 송 후보가 호응해 줄 만도도 하잖아? 그런데 송 후보가 "그건 뭐.."라고 말끝을 대강 흐리면서, 스튜디오 분위기를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는 상황의 줄임말)로 만들어 버렸어. 회심(?)의 농담을 던진 정 후보가 민망해진 상황이 된 거지. 이 상황을 지켜본 한 민주당 인사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번 전대에서 김 후보와 지지층을 공유하는 송 후보가 정 후보와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굳이 만들려고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해석했어.

◆'명픽 의장' 조정식의 한마디…실언인가 메시지인가
-조정식 국회의장의 개헌 발언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더라.
-응. 논란은 조 의장이 지난달 28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권력구조 개편 관계에서 현직 대통령의 연임 개헌 문제 등은 결국 주권자인 국민 여론과 국민 선택의 문제"라고 말하면서 시작됐어.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파장이 커졌어. 조 의장은 "현직 대통령의 연임은 개헌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해명했어.
-실제 우리 헌법에 현직 대통령의 연임을 제한하는 조항이 있어. 바로 128조 2항인데, 대통령 임기 연장이나 중임 변경을 위한 개헌은 제안 당시 대통령에게 효력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어.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건 아닐까?
-그렇게 볼 수 있어. 현재 '무소속'인 조 의장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로 꼽히잖아. 지난 5월까지 이 대통령의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내기도 했고 말이야. 의장 선거 과정에서 친명계의 지원을 받아 '명픽 의장'이라는 말도 돌았거든. 그래서 이번 발언을 단순한 개인 의견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 거지.
-민주당 내부 반응은 어때?
-내부에서도 해석이 갈리더라. 한 민주당 의원은 <더팩트>에 "조 의장 같은 신중한 사람이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의문"이라고 했어. 반면 단순 실언이 아니라 개헌 논의의 방향을 던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와.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모두 '현행 헌법상 불가능하다'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당 안에서도 실언인지 의도된 메시지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야.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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