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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도 필리버스터도 '벽'…답답한 한동훈 돌파구는
당내 냉기류 속 '로우키' 전환
당권 경쟁 대신 전문성 카드로 차별화 모색


국민의힘 복귀를 노리며 세 확장에 나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사진은 한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완수사 금지, 기어이 범죄자 편에 설 것인가' 긴급 토론회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국민의힘 복귀를 노리며 세 확장에 나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사진은 한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완수사 금지, 기어이 범죄자 편에 설 것인가' 긴급 토론회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김시형 기자] 국민의힘 복당을 염두에 두고 당내 영향력 확대를 모색 중인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 지도부 및 주류 세력과의 심리적 거리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데다 외연 확장 역시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당분간 정책 현안을 중심으로 한 '로우키(Low-key)'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보완수사권 폐지 입법에 맞서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정했지만 토론 순서가 12번째로 배정됐다. 교섭단체 소속 의원들이 앞 순서에 배치되고, 무소속인 한 의원은 후순위로 밀린 탓이다.

과거 전례상 한 의원의 순서가 오기 전 토론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 발언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와의 물밑 교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 결과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필리버스터 순서가 후순위로 정해지면 사실상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된다"라며 "굳이 필리버스터를 하겠다고 나선 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는 악법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잘못됐는지 짧은 시간 내에 바로잡기 위해 선명한 근거를 남기려 했다"고 말했다.

세 결집 역시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다. 한 의원이 지난 29일 주최한 '보완수사 금지, 기어이 범죄자의 편에 설 것인가' 국회 토론회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14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 중 13명이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로만 채워지며 외연 확장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참석한 김기현 의원도 "오늘 토론회가 정치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뚜렷한 반전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 한 의원이 당분간 정책 현안에 집중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한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7회 국회(임시회) 2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뚜렷한 반전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 한 의원이 당분간 정책 현안에 집중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한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7회 국회(임시회) 2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당내에서는 이를 두고 한 의원이 복당을 위한 접점을 넓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한계를 제외한 의원들의 공개적인 동참이 제한적인 데다, 당내 정치적 교감도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어서다.

한 의원 측 관계자는 "장동혁 체제 이후의 당 방향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는데, 지금은 당내에서 그런 논의가 본격화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당분간은 현재와 같은 답답한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최근 진종오 의원 등 친한계 의원들을 겨냥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절차가 개시된 국면에서도 한 의원은 말을 아끼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당권 경쟁이나 계파 갈등을 전면에 내세워 정면충돌하기보다,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 등 자신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현안에 집중해 독자적 존재감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정책 중심 독자 행보'가 향후 당내 권력 구도 재편 시 유효한 돌파구가 될지를 두고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PK 지역구의 한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 한 의원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은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전문적 이슈를 갖고 실력으로 존재감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로 꼽히는 한 의원은 "필리버스터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은 당내 의원 전체의 비토 기류라기보다, 의원들의 여론 수렴 없이 의사결정 권한을 쥔 지도부 몇몇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 때문"이라며 "실제 당내 전체 여론은 이전보다 한 의원에게 많이 호의적으로 돌아선 상태"라고 강조했다.

sum@tf.co.kr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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