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증시가 사상 초유의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 충격에 휩싸이면서 빚을 내 주식을 산 개미(개인 투자자)들에게 사상 최대 규모의 반대매매 폭탄이 떨어질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5663.24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8일부터 단 2거래일 만에 16.17%(1092.51포인트) 급락하면서 올해 1월 30일(5224.36) 이후 6개월 만에 5000선까지 떨어졌다.
지수가 급락한 원인은 다양한 시각이 나온다. 7월 들어 반도체 거품론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재점화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장을 거듭하고 있으나, 국내 증시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출시 이후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됐고 반도체 업종에 집중된 과도한 레버리지 포지션이 한꺼번에 정리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투자심리 붕괴로 패닉 셀링이 발생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제는 지수가 이틀 만에 힘없이 무너지자 증권사 주식 계좌 담보 부족 경고가 무더기로 발생한 점이다. 반대매매는 통상 주가 급락 후 2~3거래일 뒤 개장 전에 기계적으로 집행되기 때문에 강제 청산 매물은 이날 오전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쏟아질 여지가 있어서다.
다만 30일 장에서 개장 직후 보합권에 머무르다 오전 10시 50분 기준 외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5%대 강세를 띠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근심이 일부 완화할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러나 이날 강세도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물량이 풀려 이를 외인과 기관이 받는 수준에서 그친다거나, 최근 증시 변동성을 고려하면 장중 흐름이 다시 바뀔 여지도 있어 불안감은 남아 있다.
증시 상황과 별개로 증권사들이 일제히 신용융자 문턱을 높여 벼랑 끝에 몰린 개미들의 자금줄을 죄고 있는 것은 우려를 더한다. 증권사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와 폭락장에 따른 부실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줄인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KB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최근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구간별로 0.4~1.0%포인트가량 일제히 인상했다. 최장 기간(90일 초과) 기준 신용융자 금리는 이미 연 9%대 중후반까지 치솟아 개인의 이자 상환 부담을 극대화하는 모양새다. 일부 증권사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예탁금 기준을 정부의 보완책과 무관하게 상향하거나 신용대출 문을 아예 잠그는 등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죄는 중이다.
이 경우 장중 일시적인 반등세가 나타나도 추가 자금을 조달해 통상 140%에 달하는 담보 비율을 채우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는 여전하다. 대출길이 막히고 고금리 부담에 노출된 자금력이 부족한 개미들은 잠재적인 강제 청산 위험에 지속 노출될 수밖에 없어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내던 개인의 예탁금마저 고갈된 상태에서 장중 변동성이 비이성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반대매매가 또 다른 투매를 부르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성급한 추격 매수보다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