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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상반기 영업익 146조 신기록…AI 메모리 견인
반도체 부문이 전사 영업이익 99.7% 담당
'칩플레이션' 직격…완제품 8000억원 영업손실


삼성전자가 2분기 연결 영업이익 89조5000억원, 상반기 기준으로는 146조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서했다. /더팩트 DB
삼성전자가 2분기 연결 영업이익 89조5000억원, 상반기 기준으로는 146조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서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우지수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에만 14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쌓았다. 특히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89조2000억원으로 두 개 분기 연속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달 7일 발표한 잠정치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56%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4조7000억원과 견주면 19배 수준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05조원, 영업이익은 14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6000억원의 3배를 웃돈다. 증권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06조원, 4분기는 114조원이다. 상반기 실적을 더하면 연간 360조원대에 이른다.

이번에도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DS 부문 매출은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89조2000억원으로 전사 영업이익의 99%를 차지했다. 1분기 53조7000억원에서 한 분기 만에 35조원 이상 늘었다.

메모리사업부는 에이전틱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수요가 몰린 서버용 제품에 대응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최대 판매를 기록했고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도 확대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시스템온칩(SoC)과 센서 판매를 늘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파운드리는 HBM 베이스 다이와 미주 고객 물량이 늘며 매출이 증가했다.

미국 빅테크와 협력 논의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 방미를 계기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브로드컴과 2030년까지 5년간 2000억달러(약 292조원) 규모 메모리·파운드리 전략적 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브로드컴은 구글 텐서처리장치(TPU) 등 빅테크 맞춤형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당시 "AI 시대는 어느 한 기업이나 국가의 힘만으로는 열어갈 수 없다"며 "국경을 넘어선 글로벌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진만(오른쪽 두번째)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장과 혹 탄 브로드컴 CEO의 '첨단 반도체 기술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MOU)' 체결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진만(오른쪽 두번째)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장과 혹 탄 브로드컴 CEO의 '첨단 반도체 기술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MOU)' 체결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엔비디아가 2027 회계연도 1분기(2026년 2~4월)에 기록한 535억달러(약 81조9000억원)를 웃돈다. 국영기업 아람코를 빼면 세계 민간기업 중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1위를 달성했다. 전날 SK하이닉스도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두 회사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150조원, 상반기 기준으로는 245조원이다.

달러 강세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3조1000억원의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 연구개발비는 16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8조원, 영업손실 800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1분기에는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과 AI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이 늘었으나 부품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갤럭시 S26' 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이 늘었지만 원가 부담에 영업이익이 줄었다. 네트워크는 해외 매출이 늘어 실적이 개선됐다. 영상디스플레이(VD)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수요에 선제 대응해 전년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나아졌다.

하만은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7조5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져 전사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는 HBM4E를 포함한 HBM4와 DDR5, eSSD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2나노 2세대 모바일용 양산을 시작한다.

DX 부문은 부품 비용 상승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체질 개선을 추진한다. MX는 울트라 모델과 신규 폴더블 'Z8' 시리즈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라인 양산을 본격화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시장에 대응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차별화된 성능의 HBM4 공급을 확대하고 업계 최초로 HBM4E 샘플을 출하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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