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진주=이경구 기자] 100여 년 전 사라진 진주성 촉석루의 부속 건물 '함옥헌'의 흔적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진주시는 진주성 촉석루 부속 건물이었던 함옥헌의 추정 위치를 시굴 조사한 결과 함옥헌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건물지 유구를 확인했다고 29일밝혔다.
함옥헌은 촉석루 동쪽에 연접해 있던 부속 누각으로 조선시대 사신과 빈객이 머물거나 휴식을 취하던 공간이다. 조선 후기 '진주성도'와 1901년 촬영된 사진에는 그 모습이 남아 있지만 1900년대 초 훼철된 이후 정확한 위치·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해 현재까지 복원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건물 기둥을 받치는 적심과 건물지 정지층, 정지층 보강시설인 적석부가 확인됐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기와편, 전돌, 백자편 등도 함께 출토됐다. 특히 발굴된 적심은 고지도에 표현된 함옥헌의 배치 방향과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시는 지난 27일 학술자문회의를 열어 확인된 유구의 성격과 향후 발굴조사 범위, 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자문 결과를 토대로 추가 발굴을 진행해 함옥헌의 전체 구조와 촉석루와의 연결 관계를 단계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이번 성과는 촉석루의 국가지정문화유산 지정 추진과 맞물리며 의미를 더하고 있다. 촉석루는 지난 24일 경남도 건축문화유산분과위원회에서 국가지정문화유산 지정 신청 안건이 통과돼 국가유산청 심사의 첫 관문을 넘은 상태다.
진주시는 추가 조사 결과가 확보되면 촉석루의 역사적 배치와 건축적 완전성을 입증하는 핵심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함옥헌의 위치와 구조를 규명할 수 있는 고고학적 단서를 확보했다"며 "추가 발굴조사를 통해 촉석루와 함옥헌의 역사적·건축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밝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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