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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나오는 합당론…전대 앞둔 민주당 '시큰둥'
정청래 "진보세력 통합해야 총선 승리"
민주당 내 정책 공조·선거 연대에 무게
혁신당 내 '합당 필요성' 공감 여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전당대회 국면에서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정 후보가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사 권력 오남용 사례로 본 형사소송법 개정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국회=남용희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전당대회 국면에서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정 후보가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사 권력 오남용 사례로 본 형사소송법 개정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국회=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정채영 기자]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청래 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전당대회 국면에서도 연일 합당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합당 추진은 시기상조라는 기류가 감지된다. 당분간은 정책 공조와 선거 연대 수준의 협력에 그쳐야 한다는 현실론이 우세하다.

정 후보는 합당론에 다시 한번 힘을 싣고 있다. 그는 28일 세종시 당원 간담회에서 "혁신당과 빨리 합당을 추진하고 다른 진보 민주 세력과 연대해 민주당을 더 키워야 한다"며 "총선을 승리하고 차기 대선에서는 1대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고 이재명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합당론을 이재명 정부 성공과 연결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전날인 27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당원 토크콘서트에서도 같은 메시지를 반복했다. 그는 "혁신당과 합당을 추진했는데 반대한 사람이 있어서 못 했다"며 "혁신당과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진보당, 정의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과 손잡고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합당론은 올해 초부터 정치권의 주요 화두였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정 후보가 공개적으로 합당을 제안했고, 혁신당도 연대·통합위원회를 중심으로 호응하면서 양당 간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도 공천 경쟁 심화와 당내 질서 변화 등을 우려하는 반발이 이어졌고, 결국 당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면서 합당은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합당론에는 온도 차를 보이는 가운데 정책 공조와 협력은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사진은 신장식 혁신당 신임 대표(오른쪽)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국회=배정한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합당론에는 온도 차를 보이는 가운데 정책 공조와 협력은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사진은 신장식 혁신당 신임 대표(오른쪽)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국회=배정한 기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혁신당과의 협력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다만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합당 논의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보다는 새 지도부 체제를 안정적으로 출범시키는 것이 먼저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정책 공조와 선거 연대는 이어가되, 합당은 중장기 과제로 남겨둬야 한다는 현실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 결과가 사실상 2028년 총선 공천과 당내 주도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 만큼,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합당이 공천 경쟁 구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더팩트>에 "대부분 지역구 의원들은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공천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합당에 적극적이지 않다"며 "혁신당과 정책 공조나 선거 연대는 가능하지만 합당은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혁신당 내부에서는 합당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최근 혁신당은 조국 전 대표를 혁신정책연구원장에 임명했다. 이를 두고 혁신당 안팎에서는 조 전 대표의 정책 복귀가 향후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은 물론 연대·통합 논의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한병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신장식 신임 혁신당 대표의 예방에서도 합당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양당 간 협력 체계 강화에는 뜻을 모았다. 신 대표는 "민주당과 혁신당 원내지도부가 정기적으로 만나는 시간을 만들자"며 '한국판 목요 클럽'을 제안했고, 민주당도 이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한 혁신당 관계자는 "합당 논의 역사는 꽤 오래됐다"며 "정 후보가 처음 합당을 제안했을 당시만 해도 당내에서는 대부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고, 일부를 제외하면 합당을 기대하는 의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합당 논의가 무산된 뒤에는 대외적으로 적극성을 드러내지 않는 분위기로 바뀌었을 뿐"이라며 "연대와 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은 지금도 여전하다"고 전했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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