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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사태 잊었나…국장 폭락에 고위험 ELS 쳐다보는 개미들
상반기 발행액 28% 급증 속 '종목형' 비중 절반
7월 국장 폭락에 원금 손실 우려도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ELS 발행액이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가운데, 고위험 상품으로 꼽히는 종목형 ELS 비중이 안전형인 지수형 ELS보다 4.4%포인트 높게 발행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ELS 발행액이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가운데, 고위험 상품으로 꼽히는 종목형 ELS 비중이 안전형인 지수형 ELS보다 4.4%포인트 높게 발행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고위험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으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 올해만 60번 넘게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하는 등 국장(국내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자, 이를 오히려 고수익의 기회로 보고 위험한 베팅이 다시 시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은 2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41.7% 감소했다.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오른 지난해 하반기와 달리 올해는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와 중동사태 여파 등에 6월부터 변동성 확대되면서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중 발행 동향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상반기 종목형 ELS 발행 비중은 무려 49.1%에 달해 지수형 ELS(44.7%)보다 높게 베팅됐기 때문이다. 과거 홍콩 ELS 사태로 호되게 데였던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 지수형 ELS 대신 개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고위험 종목형 ELS를 집중 선택한 셈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고위험 상품에 눈을 돌리는 배경으로는 국장 변동성 확대가 불러온 바닥론과 저가 매수로 인식한 고수익 유혹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홍콩 ELS 사태 이후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강화에 따른 지수형 상품의 매력 저하도 투자자들이 한 쪽으로 베팅한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수형 ELS의 연 수익률은 홍콩 사태 대비 크게 낮아졌으나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을 묶은 종목형 ELS는 연 10~15% 수준의 높은 이자 수익률을 제시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을 흡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월부터 6월까지 종목형 ELS 비중이 이미 확대된 상황에서 하반기가 시작된 7월부터 국내 증시가 다시 한 번 출렁이고 있다는 점도 우려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가입 시점 대비 일정 수준(통상 45~50%)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다. 상반기 종목형 ELS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이 현재 손실을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방증이다.

특히 6월까지 국내 증시 강세를 이끌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고점 대비 각각 31.17%(이하 27일 종가 기준), 39.20% 내려오는 등 7월 들어 부진하고 있다. 이 밖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SK스퀘어(-49.93%), 삼성전자우(-26.16%), 삼성전기(-45.17%), 현대차(-48.53%) 등도 모두 지난 6월 기록한 52주 신고가보다 급락한 상태다.

다만 주가가 이미 하락할 만큼 하락했다는 판단 아래, 만기 시점까지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할 확률이 낮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은 다시 종목형 ELS로 유입될 여지도 높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과거 홍콩 ELS 사태 당시 금융당국의 대규모 배상 결정이 오히려 투자자들의 불감증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구제받을 수 있다는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가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기존 투자 실패로 입은 손실을 고수익 상품으로 빠르게 만회하려하는 불안감도 고위험 상품 비중 확대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종목형 ELS는 지수가 기순인 지수형과 달리 기초자산으로 삼은 기업 중 한 곳에서만 실적 쇼크나 돌발 악재가 발생할 경우, 주가 급락과 원금 손실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며 "최근 국내 증시 처럼 하방 압력이 강한 장세에서는 고수익만 쫓는 베팅이 더 높은 손실을 낼 수 있어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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