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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남주혁, '동궁'으로 연 30대의 첫 장
전역 후 첫 복귀작 '동궁'…구천 役으로 활약 
"20대 목표가 청춘이었다면, 30대는 다양한 색을 가진 배우"


배우 남주혁이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배우 남주혁이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남주혁에게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은 단순한 복귀작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군 전역 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자, 30대 배우 남주혁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남주혁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극본 권소라·서재원, 연출 최정규)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귀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구천 역을 맡은 그는 "좋게 봐주는 분들이 많아 다행"이라는 종영 소감과 함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17일 8부작 전편 공개된 '동궁'은 구천(남주혁 분)과 귀신의 소리를 듣는 궁녀 생강(노윤서 분)이 왕(조승우 분)의 명을 받고 동궁에 얽힌 저주를 파헤치는 궁중 오컬트 미스터리다.

남주혁은 전역 후 첫 작품으로 '동궁'을 선택했다. 이유는 늘 그래왔듯 '재미있는 대본'에서 찾았다. 귀의 세계와 궁궐을 오가는 독특한 세계관은 물론, 사연을 품은 귀신들과 구천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단번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무엇보다 궁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 궁 안으로 들어가 벌어질 사건들이 흥미롭게 다가욌단다. 때문에 구천을 만들면서도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설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남주혁이다. 궁궐보다 귀의 세계가 더 익숙한 인물인 만큼 일부러 궁 안 사람들과 이질감을 만들었다. 남주혁은 "궁 안에서 얼마나 더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할 수 있을지를 계속 고민했다"며 "그 불협화음이 자연스럽게 드러났으면 했다"고 말했다.

'불협화음'을 염두에 뒀다는 점에서 자칫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설정이었다. 하지만 남주혁은 오히려 그 지점을 작품의 매력으로 봤다. 모두가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보다 다양한 해석을 끌어낼 수 있는 작품이 오래 기억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남주혁은 "불협화음에서 나오는 대립과 의문이 있다면 시청자들로서는 이 작품을 한 번 더 보게 만드는 힘이 될 거라고 믿었다"며 "때문에 우리자 정한 방향을 끝까지 믿고 갔다. 물론 작품의 평가는 시청자들의 몫이지만, 의도했던 결이 잘 담긴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에서 구천 역을 맡아 다양한 연기에 도전했다. /넷플릭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에서 구천 역을 맡아 다양한 연기에 도전했다. /넷플릭스

'동궁'은 화려한 오컬트 세계관과 CG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CG가 대부분 후반 작업으로 이뤄지는 만큼 배우로서는 현장에서 상상력에 많이 기대야 했다. 눈앞에 존재하지 않는 귀신과 대화하고, 허공을 향해 액션을 펼치는 장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개 판타지 장르를 하는 배우들에게 "없는 것을 상대로 연기하는 게 어렵지 않냐"는 질문이 나오곤 하지만, 남주혁의 생각은 달랐다. 오히려 상상력의 한계를 시험해 볼 수 있는 과정이 즐거웠다. 남주혁은 "보이지 않는 존재와 실제로 교류하고 있다고 계속 상상하면서 연기했다. 배우로서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

특히 극 중 귀여운 존재감으로 사랑받은 꺼먹살이는 남주혁에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상대였다. 남주혁은 "촬영장에는 실제 크기의 모형이 준비돼 있었다. 그래서 항상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꺼먹살이를 보며 감정을 잡고 때때로 함께 동선을 맞춰보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세트 역시 몰입을 돕는 요소였다. 귀의 세계 대부분이 CG로 완성됐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현장에는 이미 공간과 미술이 상당 부분 구현돼 있었다. 덕분에 귀의 세계를 상상으로만 채우기보다 실제 공간 안에서 연기할 수 있었고 이는 배우로서도 감정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사실 많은 스태프들이 고생해 주셨어요. 현장은 완벽하게 구축된 미술과 세트 덕분에 80~90%는 이미 귀의 세계 그 자체였죠. CG보다 현장에서 우리가 실제로 만들어낸 디테일이 훨씬 많았기 때문에 배우 입장에서는 연기하기 정말 수월했습니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을 통해 노윤서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넷플릭스
배우 남주혁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을 통해 노윤서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넷플릭스

액션 역시 이전 작품과는 결이 달랐다. 일례로 영화 '안시성'이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싸움이었다면, '동궁' 속 액션은 귀신을 해치기보다 원한을 풀어 좋은 곳으로 보내는 과정에 가까웠다. 그래서 공격적인 움직임보다 상대와 공존하는 감정을 담으려 노력했다. 남주혁은 "명확히 공격하겠다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서로가 안 다치고 안전하게 그 공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액션스쿨을 자주 가는 것은 영상을 촬영해 집에서 보며 연습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구천은 몸을 던져 싸우는 인물이면서도 동시에 세상과 거리를 둔 외로운 사람이었다. 궁 안에서는 철저히 배척당하고, 귀의 세계를 홀로 오가며 생사의 경계를 넘나든다. 남주혁은 "혼자라는 감정을 최대한 유지하려 했다"며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것도 구천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촬영 강도는 예상대로 만만치 않았다. 귀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반복해서 물에 들어가야 했고, 긴 액션 시퀀스를 촬영하는 날이면 하루 대부분을 현장에서 보내야 했다. 체력 소모가 큰 만큼 의도했던 체중 감량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남주혁은 "액션 장면을 찍다 보면 식사 시간보다 잠깐이라도 쉬는 게 더 간절했다"며 "처음에는 의도적으로 몸을 만들었지만 촬영이 이어질수록 자연스럽게 살이 빠졌다"고 돌이켰다.

"불당 안에 갇히는 신에서는 연기지만 정말 힘이 빠지더라고요. 디테일을 살리고 싶어서 일부러 물도 마시지 않았어요. 목이 타들어 가며 먹히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더군요. 신체적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만큼 힘들었지만, 자연스럽게 피폐해진 구천의 모습이 담겨 만족스럽습니다."

배우 남주혁이 청춘 스타를 지나 앞으로는 다양한 장르에서 다채로운 색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넷플릭스
배우 남주혁이 청춘 스타를 지나 앞으로는 다양한 장르에서 다채로운 색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넷플릭스

'동궁'은 남주혁에게 새로운 장르에 대한 자신감도 안겨준 작품이다. 20대 때 청춘의 얼굴로 기억됐다면 이제는 액션과 미스터리, 활극까지 장르를 넓혀가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는 "과거에는 10년 안에 '청춘 하면 떠오르는 배우'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30대가 된 지금 목표를 달성했냐고 물어본다면, 완벽하게 도달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몇몇 팬들에게는 각인을 심어주지 않았나 싶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제는 다양한 모습으로 여러 색을 펼칠 수 있는 배우로 각인되고 싶다. 그리고 그러한 30대의 시작을 '동궁'과 함께 열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을 보낸 청춘배우가 이제는 액션도 하고 다양하게 구르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이 배우는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배우로 성장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해줬으면 해요. 저 또한 그런 마음을 갖고 매 작품 임하겠습니다. 실제로 차기작 촬영에 한창이에요. 또 다른 남주혁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그동안 익숙하게 봤던 남주혁의 모습은 당분간 못 볼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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