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000억원 자본확충…하반기 계열사 성장 투자 본격화

[더팩트 | 김태환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된 가운데 자본시장 활성화로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이 2배 이상 늘어나며 그룹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NH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77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조2016억원으로 14.0% 늘었다. 고금리와 고환율,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은행과 증권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수익이 고르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계열사별 당기순이익은 농협은행이 1조1629억원, NH투자증권이 9652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의 순이익은 합계 1068억원이었다.
특히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주식시장 거래 활성화와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07.5% 급증했다. NH-Amundi자산운용의 순이익도 같은 기간 342.7% 증가하며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그룹 이자이익은 4조44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4% 증가했다. 핵심예금과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우량자산을 확대하고 조달비용을 관리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영향이다.
농협금융의 은행·카드 합산 NIM은 지난해 말 1.67%에서 올해 6월 말 1.74%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여신은 전년 동기 대비 8조4000억원, 지난해 말 대비로는 3조7000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95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4% 늘었다. 주식 거래 증가에 따른 증권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 증가가 비이자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수수료이익은 1조6814억원으로 71.2% 급증했다. 유가증권·외환 관련 이익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에도 전략적 자산운용을 통해 0.6% 늘어난 9573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농업지원사업비 차감 전 기준 각각 0.78%, 11.79%로 집계됐다. 지난 6월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지면서 자본 증가에 따른 ROE 희석 요인이 발생했지만 역대 최대 순이익을 바탕으로 두 자릿수 ROE를 유지했다.
농협금융은 지난달 농협중앙회를 대상으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확보한 자본 가운데 1조원은 농협은행 5000억원, NH투자증권 4000억원, NH농협캐피탈 1000억원 등 주요 계열사에 투입됐다.
농협금융은 증자 자금을 활용해 계열사의 자본적정성을 높이고 기업금융과 자본시장, 신성장산업 관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증자가 6월 말 이뤄진 만큼 관련 수익성 개선 효과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5%,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5.31%를 기록했다.
농협금융은 지역경제와 농업·농촌 지원을 위한 생산적·포용금융 사업도 확대한다. 주요 계열사가 총 1000억원을 공동 출연해 올해 안에 ‘NH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하고 농업인과 귀농 청년 등을 대상으로 지역 밀착형 금융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지난 4월 경남 창원에 문을 연 ‘동남권 해양·항공·방산 종합지원센터’에 이어 3분기 중 전북 지역에 ‘NH금융허브’를 출범하고 농생명과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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