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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홍준표 전 시장 정책·사업 송두리째 폐기
추경호 시장 취임 후 공공기관 분리·'파워풀 대구' 폐기
"홍 전 시장 잔재 없애기" VS "문제점 고치는 차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022년 제정한 브랜드 슬로건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가 대구시 산하 행정기관 입구에 붙어 있다. /대구경실련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022년 제정한 브랜드 슬로건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가 대구시 산하 행정기관 입구에 붙어 있다. /대구경실련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추경호 시장 취임 이후 대구시가 전임 홍준표 시장이 중점 추진한 정책·사업을 송두리째 폐기하거나 바꾸고 있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 등은 '홍 전 시장의 잔재를 지우기 위한 노력'이라며 평가하는 반면, 대구시는 '문제가 된 정책·사업을 개선하는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2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는 22~23일 홍 전 시장이 2022년 제정한 브랜드 슬로건 '파워풀 대구(Powerful Daegu)'를 바꾸기로 하고, 새 슬로건 제정에 나서기로 한 데 이어 홍 전 시장이 자신의 치적으로 자랑한 '공공기관 통폐합'을 과거 수준으로 환원하는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홍 전 시장은 취임 직후 브랜드 슬로건으로 '파워풀 대구'를 일방적으로 지정해 마케팅, 홍보물, 각종 공문서, 행정기관 현관 등에 사용했으나 2004년부터 사용해온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를 여론 수렴 없이 없애고 대구시의회 동의도 뒤늦게 받아 비판을 받았다.

홍 전 시장이 예산 절감, 효율성 등을 앞세우며 공공기관을 통합해 만든 대구문화예술진흥원과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은 오는 9월 말 혹은 10월 초쯤 또다시 각각 4개, 3개 조직으로 분리된다.

대구시는 조직 개편안에 대해 "지난 4년간 공공기관의 외형적 통합은 완료됐지만 비용 절감 등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운영 부실과 조직 갈등이 반복됐다"며 각 기관의 전문성과 기능을 무시한 무리한 통폐합이었음을 인정했다.

홍 전 시장이 시민단체와 극심한 마찰을 빚은 정책토론청구와 관련해 대구시가 지난 21일 과거와 같이 청구인 요건을 기존 1200명에서 300명으로 환원하는 개정안을 대구시의회에 제출한 것도 특기할만하다.

이에 앞서 추 시장은 지난 2일 일부 국장급을 대상으로 한 첫 인사에서 홍 전 시장 시절 승승장구한 A 국장을 한직으로 발령냈다.

이를 두고 한 간부 공무원은 "새 시장이 취임하면 으레 전임 시장의 정책·사업을 비판적으로 보고 바꾸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취임 한 달도 채 되기 전에 전격적으로 바뀌는 정책·사업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경실련·대구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시가 홍 전 시장이 무리하게 추진한 공공기관 통폐합, 브랜드 슬로건 '파워풀 대구', 정책토론청구 조례 등에 대한 일련의 개혁 조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추 시장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취임 이후 잇단 대구시의 정책·사업 변경은) 홍 전 시장의 잔재 지우기라든지 이런 것은 절대 아니다. 전임 시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한 뒤 "언론과 시민단체들이 지속적으로 문제점이라고 지적해온 것을 고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추경호 대구시장(오른쪽)이 24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과 만나 10개 국비사업의 정부예산 반영을 요청했다. /대구시
추경호 대구시장(오른쪽)이 24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과 만나 10개 국비사업의 정부예산 반영을 요청했다. /대구시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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