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산관리 기술 차별성 놓고 업계 '물음표'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iM라이프의 해약환급금 비중이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면서 계약 유지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회사는 최근 인공지능(AI)을 앞세운 변액연금보험을 출시하며 자금 유치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기존 대형 생보사와 비교해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iM라이프의 해약환급금은 172억6700만원으로 전체 보험금 지급액(267억1500만원)의 64.4%를 차지했다. 업계 평균 해약환급금 비중(52.6%)보다 11.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해약환급금은 보험 가입자가 만기 전에 계약을 해지할 경우 돌려받는 금액이다.
해약환급금 비중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해약환급금이 158억3980만원으로 전체 지급액의 62.9%를 차지했지만, 1년 만에 1.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해약환급금은 9.0% 증가한 반면 전체 지급액은 6.4% 늘어나는 데 그쳐 계약 해지에 따른 지급 비중이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대형사와 비교하면 자금 이탈 흐름은 더욱 선명해진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해약환급금 비중은 52.5%(596억8300만원), 교보생명은 55.8%(318억3100만원), 신한라이프는 53.2%(138억7500만원)로 모두 50%대 초중반에 머물렀다. 지급 규모는 iM라이프보다 훨씬 크지만 해약환급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험업계는 높은 해약환급금 비중을 상품 경쟁력과 계약 유지율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로 본다. 일반적으로 보험을 중도 해지하면 납입 보험료보다 적은 해약환급금을 받게 되고, 보장 공백은 물론 재가입 시 보험료 인상이나 가입 거절 등의 불이익도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계약을 해지했다는 것은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상품을 유지할 유인이 크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업 관리 체계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iM라이프의 해약환급금 비중은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참여한 23개 생보사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다. 통상 자금 규모가 작을수록 관리가 더 수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한 여건이다. △설계사 교육 △고객 사후관리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 회원 관리 시스템 강화가 요구되는 이유다.
경기 침체 영향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보험계약자의 유동성 사정이 악화하면서 계약 해지가 늘어나는 가운데 브랜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보험사부터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상품 경쟁력과 영업 관리,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iM라이프는 최근 아이에프에이(iFA)와 협업해 '오토파일럿 변액연금보험'과 '코파일럿 세이프PRO 연금보험'을 출시했다. 장기 계약 중심의 연금보험을 통해 계약 유지율을 높이고 자금 유출을 완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iM라이프는 관계자는 "iFA와 협업한 스마트ETF TOP30 펀드를 새롭게 탑재하고, 주력 펀드인 글로벌AI플랫폼 펀드 3종을 함께 운용할 수 있는 펀드추천 서비스를 결합했다"라며 "고객이 다양한 펀드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변액연금보험의 수익률을 높여 고객의 노후자금 증대를 돕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생보업계는 매력적인 상품으로 보긴 어렵다는 시각이다. iM라이프가 강점으로 내세운 AI 기반 자산관리 기능은 이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등 주요 생보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 등을 활용해 변액보험 펀드 관리에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쿼터백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부터 자산운용 AI엔진을 자체 개발하고 일선 보험사에 공급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노후자금 증대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것은 변액연금보험의 일반적인 특징을 설명한 수준"이라며 "AI 기반 자산관리 역시 시장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만큼 소비자가 체감할 만한 차별화 요소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팩트>는 해약환급금 비중 증가 배경과 계약 유지율 관리 방안 등에 대해 iM라이프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내부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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