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전남광주시 조직개편안에 반발해 철야 농성에 돌입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시지부가 현재 논의 구조 자체를 문제 삼으며 개편안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전공노 광주시지부는 24일 낮 12시 20분 전남광주시 광주청사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권역 200만 시민의 행정수요를 무시하는 획일적인 조직 쪼개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번 갈등이 단순한 부서 배치나 공무원들의 이해관계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인구 대비 행정수요와 산업 규모, 국책사업 비중이 다른데도 광주·서남·동부 3개 권역으로 조직을 기계적으로 나누려 하고 있다"며 "지역민의 삶과 직결된 행정서비스를 결정하는 논의 구조에서 광주권역의 현실이 배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시는 광주청사에 기획 기능과 인사 기능 일부를 남기고 무안청사에는 예산·조직 기능과 인사 기능 일부를 배치하는 수정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 기능은 동부청사로 옮기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당초 광주청사에 10개 안팎 부서를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기관 유지 기능을 3개 청사에 분산하면서 이전 부서 수는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부서 수가 줄더라도 광주청사의 정원 감소 구조는 그대로라고 반발했다.
광주청사 휴직자 결원을 무안청사 정원으로 옮겨 실제 전보 없이 조직을 재배치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당장 전보되는 직원이 없더라도 휴직자가 복직할 때 광주청사 정원이 없어 무안이나 동부청사로 배치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신규 충원과 승진, 보직에서도 광주청사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주청사 정원을 전남지역 인사 적체를 해소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졸속 개편"이라고 비판했다.
조직개편 논의를 이끄는 행정라인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도 나왔다.
노조는 황기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행정부시장이 전남권 입장에 치우쳐 조직개편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를 관련 논의에서 배제하고 문책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 내부 행정망에 전남지역 직원이 올린 것으로 알려진 '경축 우리가 승리함'이라는 글도 언급했다.
노조는 해당 글을 두고 "광주 직원들을 조롱하고 조직 내부 갈등을 키운 사안"이라며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식 조직 밖 비공개 자문라인이 조직개편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노조는 인수위원회 참여 인사와 서남권 출신 비서실장 등이 포함된 비공식 자문모임이 조직개편 논의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주장이 공직사회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자문모임을 시장 직속 정무위원회로 공식화하려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하며 관련 계획의 철회를 촉구했다.
다만 노조가 제기한 비공식 자문모임의 구성과 조직개편 개입 여부는 현재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노조는 민 시장이 평소 회의를 공개하며 투명한 소통을 강조해 온 것과 달리 조직개편 논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200만 시민의 행정서비스와 7000여 공직자의 근무환경이 걸린 조직개편을 밀실에서 추진해서는 안 된다"며 "회의와 논의 과정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공노 광주시지부는 조직개편안 백지화와 황 부시장 논의 배제, 비공식 자문모임 해체, 민 시장의 공개 사과와 논의 과정 공개 등 4개 요구안을 제시했다.
김정호 비상대책위원장 등 노조원 5명은 지난 23일부터 광주청사 로비에서 무기한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조직개편안이 원점에서 재논의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고 광주지역 시민사회 등과 공동 대응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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