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봉화=김성권 기자] '365일 크리스마스'를 만날 수 있는 경북 봉화군 분천산타마을이 이제 잠시 들렀다 떠나는 관광지를 넘어, 봉화의 자연 속에서 하루 이틀 머물며 여행을 즐기는 체류형 관광지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폐교의 새로운 변신으로 탄생한 산타포레리조트가 있다.
봉화군은 소천면 옛 분천분교 부지에 조성한 산타포레리조트의 운영 준비를 마치고 23일 정식 개관했다.
산타포레리조트는 폐교된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숙박시설로 재탄생시킨 관광·휴양 공간이다.
분천산타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숙박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오랫동안 활용되지 못했던 폐교를 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되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이번 개관은 분천산타마을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분천산타마을은 겨울철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며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았지만, 상당수 방문객이 짧은 시간 동안 관광지를 둘러본 뒤 당일 일정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관광객이 많이 찾아와도 숙박과 식음료, 체험, 지역특산품 구매 등 지역 경제로 이어지는 소비 효과에는 한계가 있었다.
산타포레리조트는 바로 이 지점에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관광객들이 분천산타마을에서 하루를 보내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산타마을의 낮과 밤을 모두 경험하고 봉화의 자연과 주변 관광지를 천천히 둘러보며 하룻밤 이상 머무는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당일 관광'에서 '머무는 여행'으로
분천산타마을은 '365일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시설을 갖춘 봉화군의 대표 관광명소다.
최근에는 사계절 썰매장과 트리전망대, 실내외 놀이공간 등을 갖춘 '겨울왕국'과 플라워가든을 조성하면서 겨울철에 집중됐던 관광 수요를 사계절로 확대하고 있다.
한겨울 분천산타마을에는 해마다 9만~1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여기에 낙동강세평하늘길과 동서트레일, 외씨버선길 등 인기 트레킹 코스와 연계할 수 있어 이색적인 산타마을 콘텐츠와 봉화의 청정 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강점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의 발길을 지역 내 체류와 소비로 연결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제였다.
산타포레리조트는 이러한 관광 구조를 바꾸는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관광객들은 낮에는 분천산타마을과 겨울왕국, 플라워가든을 둘러보고 주변 트레킹 코스를 걸으며 봉화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이후 산타포레리조트에서 여유롭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음 날에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청량산 등 봉화의 주요 관광지를 찾아 여행을 이어가는 일정도 가능해졌다.
분천산타마을을 출발점으로 봉화 곳곳을 연결하는 1박 2일 또는 2박 3일 체류형 관광의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이는 단순히 숙박시설 하나가 늘어난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관광객의 체류시간이 늘어나면 숙박을 비롯해 음식점과 카페, 체험 프로그램, 지역특산품 구매 등 지역 내 소비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교실, 여행객의 '숲속 아지트'로
산타포레리조트가 들어선 곳은 과거 지역 아이들의 배움터였던 옛 분천분교다.
농촌지역의 인구 감소와 학생 수 감소로 학교 문을 닫은 뒤 오랜 시간 유휴공간으로 남아 있었지만, 봉화군은 이곳의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했다.
분천산타마을과 가까운 입지에다 주변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넓은 부지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폐교를 단순히 철거하거나 방치하는 대신 관광객이 머무는 숙박시설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학교가 지닌 추억과 장소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대적인 관광·휴양시설을 결합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산타포레리조트는 기존 분천분교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일부 시설을 신축해 완성됐다. 부지면적은 1만320㎡, 연면적은 1603.44㎡ 규모다.
객실 15실을 비롯해 동물 캐릭터 카라반 4동, 카페, 회의실, 교육실, 업무라운지 등을 갖췄다.
객실은 가족과 연인, 친구 등 소규모 여행객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야외에 마련된 동물 캐릭터 카라반은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숙박 경험을 제공해 가족 단위 관광객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산타포레리조트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공간은 삼각형 오두막을 연상시키는 카페와 다이닝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개별 바비큐도 가능하다. 유리 통창을 통해 주변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마치 숲속 캠핑장의 아지트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숙박객뿐만 아니라 분천산타마을을 찾은 관광객들도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업무라운지와 회의실, 교육실은 자연 속에서 업무와 휴식을 병행하는 워케이션 공간으로 활용된다. 가족여행객뿐 아니라 기업과 기관의 소규모 연수, 워크숍, 회의 등 다양한 체류 수요도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폐교의 기억에 새로운 여행의 추억을 더하다
산타포레리조트의 운영은 관광·숙박·휴양시설 운영 경험을 갖춘 민간 전문사업자인 ㈜브랜드포럼이 맡는다.
브랜드포럼은 공간 큐레이션과 캠핑장 조성·개발, 복합문화공간 위탁운영 등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시설관리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숙박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옛 분천분교는 과거 아이들이 공부하고 뛰놀던 배움의 공간에서 이제는 전국에서 찾아온 여행객들이 봉화의 자연을 즐기며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폐교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도 지역의 유휴공간을 관광자원으로 전환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낡은 학교 건물을 숙박시설로 바꾼 것이 아니라, 폐교가 가진 장소성과 분천산타마을의 관광 콘텐츠, 봉화의 청정 자연을 하나의 관광 흐름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향후 지역 관광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이 될 가능성도 있다.
산타포레리조트 개관식은 23일 오전 11시 현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기영 봉화군수와 이승훈 봉화군의회 의장, 김상희 경상북도의회 도의원, 군의원, 소천면 이장협의회, 지역주민, 봉화축제관광재단 및 리조트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개관식은 기념사와 축사, 개관 기념 테이프 커팅, 기념 촬영, 시설 관람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주요 내빈과 지역주민 대표, 봉화축제관광재단 및 리조트 운영 관계자 등 15명이 테이프 커팅에 참여해 산타포레리조트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참석자들은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산타포레리조트가 지역과 상생하는 체류형 관광시설로 성장하기를 기원했다.
봉화군은 앞으로 산타포레리조트를 중심으로 겨울왕국과 철도관광,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봉화은어축제와 봉화송이축제 등 지역의 주요 관광자원을 연계한 숙박상품을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관광객을 지역으로 불러들이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관광객이 지역에 머물고 지역에서 소비하며 다시 찾게 만드는 관광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최 군수는 "산타포레리조트는 폐교를 단순한 숙박시설로 바꾼 것이 아니라 분천산타마을을 머무는 관광지로 전환하는 핵심 거점"이라며 "전문 운영업체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봉화의 관광자원을 연계해 관광객의 체류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분천산타마을에 다시 불을 밝힌 것은 크리스마스 트리만이 아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졌던 폐교에 새로운 불빛이 켜지고, 당일 관광객이 떠난 뒤 조용해지던 마을에는 이제 여행객이 머무는 시간이 생겨났다.
'365일 크리스마스'라는 독특한 관광 콘텐츠에 숙박과 휴양, 자연과 체험을 더한 산타포레리조트가 분천산타마을의 관광 지형을 바꾸고, 나아가 봉화 관광의 새로운 체류형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tk@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