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려 한 것 아니다"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장윤기 사건' 수사 초기 성범죄와 살인 혐의를 분리 수사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두고 "살인사건 수사의 완결성을 확보하기 위한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국수본에 성범죄·살인 병합 수사를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일선 수사팀 관계자의 진술에 대한 해명이다.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 관계자는 "살인 사건 송치 기간 내 다른 성폭력 사건을 입증해 한꺼번에 송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성폭력 사건은 전담 부서인 여성청소년과가 수사하되 관련 수사 기록은 모두 살인사건 기록에 첨부하도록 했다"며 "같은 광산경찰서 안에서 형사과와 여성청소년과가 협조해 진행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분리수사 여부는 수사 절차에 관한 부분이어서 조율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숨기려고 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광주지검과 경찰청 국수본 '장윤기 사건 관련 진상규명 특별수사단'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국수본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광주지검은 이날 오전 6시15분부터 공무상 비밀누설과 증거인멸 등 혐의와 관련해 국수본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별수사단도 오전 7시30분부터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 사무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검찰과 경찰은 강력범죄수사과장실을 비롯해 강력계와 여성청소년수사과장실, 성폭력수사계, 스토킹수사계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경은 각각 별도의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에 나섰다. 검찰이 먼저 압수수색에 착수했고, 경찰은 검찰의 집행 상황을 지켜본 뒤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 대상 대부분이 전자자료라 양측이 같은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단 관계자는 "장윤기 사건 수사와 관련한 전반적인 보고 및 지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수사 초기 국수본이 장윤기의 여고생 살인 사건과 과거 성범죄 사건을 분리 수사하도록 지시했다"는 일부 경찰관들의 진술에 따른 것이다.
전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장 A 경정 측은 "두 사건을 병합해 수사하겠다고 국수본에 거듭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과 경찰은 장윤기 사건에서 핵심 증거 미확보와 주요 정황 묵살 등 의도적인 부실 수사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당시 지휘부의 개입 여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경은 입수한 자료를 분석해 수사 보고와 지휘 과정 전반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특수단은 A 경정과 전 광산서장 B 경무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입건했다. 장윤기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경찰의 조직적 은폐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현재까지 광주경찰청 관계자 4명이 입건됐다. 관련 대상자 8명은 인사 조치됐다.
장윤기는 지난 5월 전남 광주에서 고등학교 2학년 이채원 양을 살해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살인)로 구속 기소됐다.
inji@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