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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비대위원장' 자처 조경태 "장동혁 대신 덧셈정치…한동훈 즉시 복당"
비주류 택한 6선 소신파…"나를 징계하면 내란당 회귀"
"사람 내쫓는 뺄셈정치 끝내야"…韓 포함 보수 재건 구상


국민의힘 최다선(6선) 중진 조경태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회=남용희 기자
국민의힘 최다선(6선) 중진 조경태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회=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국민의힘에서 '소신파'라는 수식어가 가장 오래 따라다닌 그는 지방선거 이후 당이 위기에 처한 지금, 비상대책위원장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자처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을 위해 국회 담을 넘었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안과 헌법재판관 임명안 표결 등에서 당 주류와 다른 선택을 하며 굵직한 순간마다 공개적으로 소신을 드러냈다. 당내에서는 '비주류'로 분류됐지만, 그는 "국민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당 윤리위원회의 칼끝이 자신을 향한 상황에서도 목소리를 굽히지 않은 그는 "내란당이 될 뻔한 국민의힘을 살렸더니 이런 중진을 소홀히하는 것은 당이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며 "나를 징계하면 국민의힘이 다시 내란당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대표를 향해서는 "덧셈정치에 자신 없으면 내려오라"며 "각종 징계와 숙청부터 중단하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즉시 복당시키겠다"는 보수 재건 구상을 밝혔다.

<더팩트>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최다선(6선) 중진 조경태 의원을 만나 윤리위 징계 논란과 장동혁 대표 체제, 보수 재편 구상, 그리고 국민의힘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다음은 조 의원과의 일문일답.

-윤리위 징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징계 사유를 인정하나.

징계는 잘못한 사람이 받아야 하는데, 국민의힘은 바른말 하는 사람이 징계를 받는 기묘한 정당이 됐다. 나는 정치행위를 한 것이지 해당행위를 한 게 아니다. 윤석열 내란 세력과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말한 것, 내란 옹호자를 국회부의장에 앉히는 것이 합당하냐고 물은 것은 상식적인 이야기다. 그걸 가지고 징계를 운운하는 것은 명백한 정치보복이다. 제 행동에 대해 한 점도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

나를 징계하면 국민의힘이 내란당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계엄 당시 국회 담을 넘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했고, 윤석열 탄핵소추안과 헌법재판관 임명안 표결, 한덕수 탄핵 과정에서도 역할을 했다. 그 네 가지 공통분모가 조경태다. 내란당이 될 뻔한 국민의힘을 살렸더니 이런 중진을 당에서 소홀히하는 것부터 부끄러워해야 한다. 오히려 내란을 제대로 처단하지 못한 비겁한 행동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지난 2024년 12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해 항의하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나선 가운데 조경태 의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박헌우 기자
지난 2024년 12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해 항의하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나선 가운데 조경태 의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박헌우 기자

-장동혁 대표를 맞제소한 이유는.

국민의힘 일원으로서 자격이 없다. 윤석열과 절연하자는 세력과 절연해야 한다는 망언을 한 것 자체가 대표적인 해당행위다. 당대표 선거에 나왔을 때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사퇴하겠다는 'O' 팻말을 들지 않았나. 그 약속을 깨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

당대표 자리는 덧셈정치를 하는 자리다. 온갖 사람들을 징계하고 협박하는 자리가 아니다. 당 고문을 비롯해 중진인 권영세 의원도 장 대표 사퇴를 이야기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권 의원도 징계받아야 하는 것이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지방선거 한 달이 지났지만 백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선방론'에는 공감하나.

측근들끼리 모여 선방했다고 평가해봤자 하나마나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지방선거 패배 책임은 장 대표에게 있다. 가장 큰 패인은 윤석열을 옹호하는 세력이 우리 당의 당권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당에 누가 표를 주겠나. 그나마 당선된 지자체장들도 개인기로 당선된 경우가 많다. 시민들의 견제 심리가 작동한 결과이지 당대표 덕분이 아니다.

-장외 행보에 힘을 싣고 있는 장 대표의 리더십은 어떻게 보나.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행동하는지, 아니면 자기 욕심으로 부정선거를 이야기하며 자기정치를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부정선거를 주장한다면 서울시장 선거는 어떻게 이긴 것인가. 논리가 맞지 않는다. 거듭 말하지만 지금 해당행위를 하고 있는 사람은 조경태가 아니라 장동혁이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당 개혁파를 중심으로 사퇴론이 분출됐지만 지금은 관망 기류가 짙어 보인다.

내란수괴를 지키겠다며 관저 앞에 모였던 45명, 또 침묵으로 동조했던 수십 명의 의원들에게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그런 사람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겠나.

또 초선이라면 초선답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런데 다음 공천만 바라보며 눈치를 보는 사람들이 태반 아닌가. 국회의원이라면 신념과 소신을 갖고 바른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

사적 관계와 공적 판단은 분리해야 한다. 장동혁 대표도 개인적으로는 정치 후배이고 잘 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직접 한다. 하지만 다음 총선에서 또 패하면 정권을 다시 내줄 수도 있는 당의 운명이 걸린 문제 앞에서 역사적 소명감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취임 한 달을 맞았다. 평가는.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정 원내대표도 당시 45명 가운데 한 사람 아닌가. 같은 검사 출신으로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낸 적이 있나. 제2, 제3의 장동혁계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기대하지 않는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장 대표는 한동훈 복당론을 '뺄셈정치'라고 비판했다.

최대한 조화롭게 화합시키는 것이 당대표의 리더십이다. 우리가 지방선거에서 왜 패배했나. 우리 당을 지지하는 세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당대표라면 지지세를 넓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신이 없으면 내려와야 한다. 나는 할 자신이 있다. 구성원들을 모아 보수 재건에 앞장서라고 하면 덧셈정치가 무엇인지 보여드리겠다.

-일각에서는 창당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현실성이 있다고 보나.

세상 일은 모르는 것이다. 본인은 복당하고 싶은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고, 현실적인 해법도 복당이라고 본다. 다만 지금 우리 당 분위기로는 복당이 쉽지 않을 것이다. 창당을 한다고 해도 얼마나 동력이 붙을지도 미지수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 것이 사실이다.

원내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당 개혁파를 중심으로 제기됐던 장 대표 사퇴 요구가 점차 동력을 잃으면서 관망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조 의원은
원내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당 개혁파를 중심으로 제기됐던 장 대표 사퇴 요구가 점차 동력을 잃으면서 관망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조 의원은 "관저 앞에 모였던 45명과 침묵으로 동조했던 수십 명의 의원들에게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배정한 기자

-PK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민심은.

지역에 자주 내려가도 좌우 대립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는다. 시민들은 그런 문제에 관심이 없다.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 민생에 더 관심이 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 주민들이 제게 오래 일할 기회를 주신 만큼 민생 정치에만 집중하고 있다. 또 부산·경남에는 합리적인 시민들이 많다. 지역에 내려가면 "바른말을 해줘서 속이 시원하다", "대신 말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한미의원연맹 회장이다. 미국 측과 쿠팡 사태가 좀처럼 매듭지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법 위반 의혹을 조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주권적 권한이다. 미국 기업이라고 해서 봐줄 순 없다. 반대로 우리 기업이 미국에서 미국 국민의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유출하고 법을 위반했다면 미국이 조사하지 않겠나.

김범석 회장의 대응은 비겁하다고 본다. 미국 국적을 가졌더라도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기업이라면 우리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개인 회사를 살리겠다고 한미동맹을 흔드는 듯한 매국적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들어와 잘못을 인정하고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기업가의 윤리의식을 보여줘야 한다. 미국도 특정 기업의 주장만 듣지 말고 자유민주주의 선도국답게 이 사안을 공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한 기업의 잘못된 행태 때문에 한미 통상이나 외교 갈등으로 확대되는 것은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장동혁 대표를 향해
장동혁 대표를 향해 "덧셈정치에 자신 없으면 내려오라"고 직격한 조 의원은 "각종 징계와 숙청부터 중단하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즉시 복당시키겠다"는 보수 재건 구상을 밝혔다./ 배정한 기자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다면 국민의힘을 어떻게 바꾸겠나.

제일 좋은 질문이다.(웃음) 맡으라고 한다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계엄과 탄핵을 둘러싼 잘못된 과거와 확실하게 절연하겠다.

지방선거 패배 원인도 명확히 진단해 책임질 사람은 제대로 책임지게 하겠다. 특정 계파나 강성 지지층이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적 쇄신을 반드시 단행하겠다.

동시에 각종 징계와 숙청을 중단하고 한동훈 의원도 즉시 복당시키겠다. 생각이 다르다고 사람을 내쫓는 정당이 아니라 합리적인 중도층까지 아우르는 열린 정당을 만들겠다.

당대표만 쳐다보거나 공천만 바라보는 정당이 아니라 투명하고 공정한 당 운영 체계를 만들겠다. 청년과 여성, 장애인, AI 전문가 등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통합정당으로 바꾸겠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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