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 즉시항고 예정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회생절차가 폐지됐던 홈플러스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메리츠)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지원받게 됐다. 홈플러스는 이를 바탕으로 법원에 즉시항고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16일 "노동조합, MBK파트너스, 메리츠가 상생과 양보를 바탕으로 회생절차를 이어가기 위한 합의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회생에 필요한 2000억원 규모의 DIP 대출에 연대보증을 제공한다. 메리츠는 이를 바탕으로 2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을 추진하고 향후 회생계획 인가 절차에도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앞서 MBK파트너스와 메리츠는 전날 이 같은 내용의 지원 방안에 합의했으나 메리츠의 이사회 의결 절차가 남아 있었다. 이후 이날 이사회가 최종 의결되면서 자금 지원이 확정됐다.
마트산업노동조합과(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와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일반노조)은 37개 점포 폐점 과정에서 회사의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확보되는 재원을 상품 매입 등 영업 정상화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 서울회생법원에 협의 내용을 바탕으로 즉시항고를 제기해 회생절차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회생법원의 허가와 DIP 실행에 필요한 절차, 주요 채권자들의 회생계획 동의 등이 마무리되면 긴급운영자금이 집행된다.
홈플러스는 구조혁신 작업을 마무리한 뒤 잔존 사업부문(본사·대형마트·온라인)의 매각도 추진한다. 지난 13일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간 대형마트는 법원이 즉시항고를 받아들여 회생절차 연장을 결정하면 협력업체들과 협의를 거쳐 영업 재개 일정을 수립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단순히 운영자금 확보에 그치지 않는다. 회생절차를 이어가기 위한 핵심 이해관계자 간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주요 채권자들의 회생계획 동의가 이어질 경우 회생계획 인가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일반노조도 입장문을 발표하고 "붕괴 직전의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준 정호 메리츠 회장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결정을 존중하고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확보된 DIP 2000억원은 파산 직전에 몰린 홈플러스와 수많은 소상공인, 그리고 현장 노동자들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울 소중한 회생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경영진은 뼈를 깎는 자구책을 즉각 실행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수정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인 이달 3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회생계획 수행에 필요한 최소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이 무산된 데 따른 조치였다. 홈플러스는 운영자금 고갈로 본사 및 대형마트 매장 영업을 임시 중단한 상태다. 몰 부문은 입점주 선택에 따라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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