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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익전쟁③] 통신3사, 'AI 인프라 기업' 전환…900조 데이터센터 시장 정조준
SKT 15GW·KT 1GW·LGU+ 200MW급 AIDC 구축 추진
AI 인프라 사업, 성숙기에 접어든 통신시장 넘어 신규 먹거리로 부상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AI 인프라 역량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더팩트 DB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AI 인프라 역량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더팩트 DB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 개막한 가운데, 이를 활용한 수익화 작업에 경쟁이 붙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누가 더 좋은 모델을 만드느냐'에서 '어떻게 돈을 버느냐'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IT·통신 기업들이 AI를 광고, 커머스, 구독, 데이터센터 등 기존 사업과 어떻게 연결해 수익화하려 하는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한 가운데, 컴퓨팅 인프라 확보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특화된 데이터센터와 안정적인 네트워크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3사는 AI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사업자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모두 AI 인프라 역량을 확보하는 것을 미래 먹거리로 내세웠다. 또한 기존의 고객향 통신 서비스에 AI 에이전트를 붙여 '개인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국가통계포털(KOSIS)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회선은 약 9398만개로 집계됐다. 이 중, 휴대전화 가입 회선은 5740만개에 달한다. 이미 전 국민이 1개 이상의 무선 서비스를 사용하는 극심한 레드오션 시장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통신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제자리 걸음이다. 올해 1분기 통신3사의 ARPU는 SK텔레콤 2만9261원, KT 3만4781원, LG유플러스 3만5646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 0.3%씩 올랐고, KT는 0.2% 줄어드는 등 사실상 거의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데이터센터 사업은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13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9% 늘어난 금액이다.

KT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KT클라우드도 1분기 25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북·가산 데이터센터 준공 영향으로 설계·구축·운영(DBO) 매출이 줄어드는 역기저 효과가 있었지만, 가산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오르며 전년 동기(2491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LG유플러스 역시 AI 데이터센터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31.0% 증가한 1144억원의 매출을 냈다.

PwC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3년 3728억달러(약 553조115억원)에서 연평균 약 9%씩 성장해 오는 2029년 6240억달러(약 925조64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앤컴퍼니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가 매년 19~22%씩 성장하는 데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2030년 미국에서만 약 15GW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역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AI 데이터센터를 3대 전략사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35년까지 총 18.4GW급 데이터센터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통신3사의 신규 먹거리로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3사는 모두 최근 1~2달새 국내 데이터센터 수요 용량(CAPA) 목표치를 상향했다"며 "대략적인 가정에 기반하면, 3사 모두 2030년에는 데이터센터에서만 최소 2000억원에서 조원대 단위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전체 이익 대비 2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3일 경남 진주 경상대에서 진행된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전략 국민보고회’에서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3일 경남 진주 경상대에서 진행된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전략 국민보고회’에서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통신3사는 AI 수요 확보를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총 15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를 위해 앞으로 약 1000조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해 인프라 확보에 나선다는 목표다. 사업비는 자체 투자 외에도 전략적 파트너 투자, 고객사 장기 계약,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통해 추가 조달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1단계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해 10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한 뒤 900MW를 추가해 울산에 총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이 데이터센터는 내년 하반기 첫 가동에 나선다. 이후 영남권에 2GW급, 서남권에 1GW급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짓는다. 2029년부터는 5GW급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오픈하고, 이후 초기 투자 부담과 사업 위험 요소 등을 고려해 2035년까지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순차적으로 마련한다.

박윤영 KT대표가 지난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데이터센터 확보 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박윤영 KT대표가 지난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데이터센터 확보 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KT 역시 향후 5년간 총 5조원을 투자해 1GW급 AI 데이터센터를 갖춘다는 목표다. KT는 실수요를 바탕으로 센터의 입지를 정한다는 목표다. 가령, 수도권은 전력 공급 상황과 인허가 등 개발 조건이 이미 확보된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비수도권은 더욱 확실한 입주 수요를 확인한 뒤 착공에 나서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파주에 200MW급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파주에 200MW급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경기 파주에 200MW급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주요 설비를 모듈화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표준 모듈형 데이터센터(PMDC) 방식을 도입해 공사 기간을 반년 이상 단축할 예정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장점을 내세워 수요를 확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누적 AI데이터센터 사업 수주 5조원을 달성하고, 연평균 매출을 약 15~20% 성장시킬 계획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는 오랜 기간 전국 단위 네트워크를 구축·운영하고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이어온 만큼 AI 데이터센터 같은 초대형 인프라 사업에 강점이 있다"며 "최근에는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어 인프라 구축부터 서비스 제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사업자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천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요금제를 설계·운영해 온 경험도 AI 인프라 서비스의 과금 체계를 설계하는 데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AI 시대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jay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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