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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체 생산 시 보복"…현대차그룹 계열사 파업 가세에 기아도 가동 중단
현대모비스 부품사 노조 파업 동참
기아 화성 1공장, 6시간 비가동 확정


현대차 노조에 이어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도 파업을 결정하면서 기아의 실적 타격이 현실화됐다. 사진은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 인근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원청교섭 쟁취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는 모습 / 뉴시스
현대차 노조에 이어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도 파업을 결정하면서 기아의 실적 타격이 현실화됐다. 사진은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 인근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원청교섭 쟁취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는 모습 / 뉴시스

[더팩트 | 박성호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에 이어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도 파업에 동참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에 국한했던 실적 타격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1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화성 1공장은 이날 1조와 2조 각각 3시간씩 비가동을 결정했다.

오토랜드 화성 1공장은 기아의 핵심 차량인 쏘렌토와 픽업트럭 타스만을 혼류 생산하고 있다.

가동 중단은 샤시모듈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모트라스의 부분 파업에 따른 조치다. 현대차그룹은 비용 절감을 위해 '적시 생산 방식'을 유지하고 있어 부품 계열사가 파업하면 곧바로 완성차 생산도 멈추는 구조다.

모트라스의 파업은 현대모비스 모듈·부품사 연대지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연대지회는 공동쟁대위 회의 결과에 따라 15일 주야 각 4시간 파업을 결정했다. 이에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유니투스도 파업에 동참한다.

계열사 부분 파업으로 인한 타격은 더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연대지회는 사측이 대체 인력 투입 등 쟁의행위 무력화를 시도하면 오는 16일에도 추가 파업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몇몇 계열사는 노조 파업 시 사무직 임직원을 생산 라인에 투입하는 등 방식으로 완성차 공장 납기를 최대한 맞췄다. 이번 방침으로 업계는 기아 화성공장을 넘어 국내 가동 중인 현대차그룹 완성차 공장의 전방위적 타격을 전망한다.

문제는 현대차그룹 소속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완성차 소속인 현대차 노조는 회사와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 간극이 크다.

양측은 15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잠정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기본급 인상 및 성과급 규모 간극을 좁히지 못했고 노조가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귀 등을 지속해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전년 영업이익 하락을 웃도는 수준의 임금 인상 및 성과금 제시안을 내놨다고 설명한다. 앞서 현대차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 △성과금 350%+1000만 원+주식 15주 등을 담은 3차 임금성 추가 제시안을 내놨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750%→8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귀 문제도 분명히 했다. 현대차는 "해고자 복직은 지난 2016년부터, 정년 연장은 2018년부터 교섭에서 답을 찾기 어렵다고 결론을 낸 안건"이라며 "변화된 상황이 하나도 없는데 변화된 결론을 만들 수 있겠나"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는 회사가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상여금 50% 인상과 정년연장 실질적 제시, 해고자·손배가압류 철회 등을 담은 새로운 제시안이 없다면 파업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양측은 물밑 접촉을 제외한 실무협의와 교섭, 그 무엇도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차는 오는 16일 열리는 3차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이후 추가 파업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여타 현대차그룹 계열사 사정도 녹록지 않다. 기아 노조는 4월 노사 상견례 이후에도 회사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투쟁을 예고했다.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등 부품사의 투쟁 강도도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현대모비스의 램프사업부 매각 결정 이후, 현대모비스 소속 노조들은 연초부터 회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파업 장기화 시 현대차·기아의 실적 타격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는 지난해 노조의 16시간 부분 파업으로 현대차가 약 7000대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정한다. 단순 환산하면 파업 1시간당(완성차 기준) 약 150억~200억 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다.

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 순위 2위인 폭스바겐이 인원 10만명 감축을 고려하는 등 세계 자동차, 제조업계는 다가올 산업 대개조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며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을 보장받고 있는 만큼,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경쟁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 발짝 서로 양보하는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p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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