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SK하이닉스의 주가 변동 폭이 급격히 확대된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 시나리오를 담은 '월드컵 경우의 수' 패러디 이미지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하이닉스 300만 경우의 수-실적 시즌 조합별 300만 재진출 시나리오'라는 제목의 이미지 파일이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이다.
9개 칸 빙고 판으로 구성된 이미지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당시 3위에 그쳐 32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던 상황을 본떠 만든 풍자물이다. 과거 축구 팬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월드컵 본선 진출 시나리오 빙고 판 형식을 주식 시장에 접목하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다.
특히 최근 변동성 확대로 200만원 선마저 무너진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다시 200만원을 넘어 300만원 고지를 밟기 위한 직·간접적인 선결 조건들의 가상 시나리오 형태로 담겨 있다. 다만 월드컵(3개) 때와 달리 9개 시나리오 중 9개를 전부 맞춰야 가능하다는 다소 어려운 조건도 달아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쾌함을 더하고 있다.
빙고 판은 이달 중 실적 발표를 앞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날짜 순서대로 배치됐다. 16일 TSMC, 23일 삼성전자, 27일 구글, 29일 SK하이닉스, 29일 씨게이트, 30일 마이크로소프트, 30일 메타, 31일 애플, 31일 아마존 등이다.
특히 일부 칸에서는 '강한 감동 필요'라는 전제조건이 붙었다.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은 'CAPEX(생산 능력) 증가'도 조건에 포함됐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CXMT의 D램 채택 검토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 애플의 경우, '징징대지 않을 필요'라는 조건이 붙어 시장 상황에 대한 우려도 담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발 글로벌 기술주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그간 AI 반도체 중심의 증시 강세를 주도하던 SK하이닉스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경향을 보이자 이런 유희적 패러디가 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점 대비 주가가 조정받거나 급변하는 과정에서 생긴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는 단면도 나온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17% 오른 19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저 167만8000원까지 떨어지면서 전날(-15.37%) 충격이 이어지는 듯했으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이틀 만에 상승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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