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서비스, 신약 개발 담당...연구 효율·사업성 겨냥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종근당이 핵심 연구개발(R&D) 거점인 효종연구소의 조직을 세분화해 분사하는 방식으로 R&D 전문성 강화에 나섰다. 최근 일부 제약사들이 연구 효율화와 자금 확보를 위해 R&D 자회사를 다시 본체로 흡수합병하는 흐름과 대비되는 행보여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 '뉴라테온(NURATEON)'과 '아첼라(ACELLA)'를 설립하고, 효종연구소 산하의 조직과 인력, 파이프라인을 이관했다. 효종연구소는 남아 기존 연구개발 기능을 수행한다.
그간 종근당 효종연구소는 신약, 바이오, 기술연구 등 3개 축으로 운영돼 왔다. 종근당은 이 중 기술연구소 기능을 뉴라테온으로, 신약 개발 기능을 아첼라로 각각 분리해 전문화하기로 했다.
지난 4월 법인 설립을 마친 뉴라테온은 효종연구소 기술연구소장 출신인 원동한 상무가 대표를 맡았다. 뉴라테온은 신약 제형 설계, 개량신약 및 제네릭(복제약) 개발, 일반의약품(OTC) 연구, 분석·제제 연구, 약물전달시스템(DDS) 기술 등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업계에서는 종근당이 기술연구소 분사를 통해 기존 내부 지원 조직에 머물던 기술개발 기능을 외부 수주가 가능한 'B2B(기업간거래) 기술 서비스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뉴라테온의 제형·제제·DDS는 여러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외부 수주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외형을 넓히기 위해서는 종근당 내부 과제 의존도를 낮추면서 외부 매출을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라테온은 초기에는 종근당이 맡긴 제품개발 과제를 수행하며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다진 뒤, 점차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R&D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플랫폼 기업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로 출범한 아첼라는 종근당 연구소 출신의 이주희 박사가 대표를 맡았다. 아첼라는 초기 연구 단계보다는 이미 확보된 유망 후보물질의 임상 개발과 상용화에 집중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방식으로 운영된다.
종근당의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아첼라는 종근당의 차기 핵심 신약 후보물질을 넘겨받아 임상 개발과 글로벌 상업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아첼라가 전담해 개발 속도를 높이게 될 주력 파이프라인은 이상지질혈증(CKD-508), 비만·당뇨(CKD-514), 신경질환 치료제(CKD-513) 등 총 3가지다.
아첼라는 이들 차기 국산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LO) 등의 성과를 도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종근당의 이 같은 R&D 분사 행보는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의 흐름과 대조적이다. 최근 일동제약은 R&D 자회사 유노비아를 흡수합병했으며, 휴온스 역시 바이오 자회사 휴온스랩과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약가인하 정책 대응을 위한 혁신형제약기업 인증 기준(매출 대비 R&D 비율) 충족과 중복상장(쪼개기 상장) 규제 강화에 따른 자금 조달 악화 등의 영향 때문이다.
이에 대해 종근당 관계자는 "이번 분사는 전문화와 효율화를 추구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과는 무관하며, 분사하더라도 혁신형 제약기업 기준 충족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근당의 기술 연구를 대행해주는 개념에서 나아가 장기적으로 외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립된 회사로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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