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금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쟁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며 연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금값은 지난 1월 고점에서 약 25% 넘게 급락했다.
1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6% 하락한 트로이온스당 399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최고치(5318달러)에서 약 25% 밀렸다.
세계 최대 금 현물 추종 상장지수펀드(ETF) SPDR 골드 셰어즈(GLD)도 고점 대비 약 26% 밀렸으며, 은 역시 올해 초 기록했던 고점(온스당 115달러)보다 절반 이상 하락했다.
올해 들어 금값은 11% 넘게 빠지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은 전쟁과 금리 상승이 금값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대두돼서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특성상 금리가 높을 때는 국채나 다른 현금성 자산에 비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세 차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60% 이상 반영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를 기록하며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이날 미국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하고 호르무즈 해협 안전 보험료 징수 계획을 시사하면서 브렌트유는 10% 가까이 급등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상품 연구책임자 수키 쿠퍼는 "금 기회비용이 높아지면서 단기적으로 가격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금값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기술주 고평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맞물리며 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연준의 긴축 전망이 높아지며 상승세가 둔화됐다.
국제 금 가격은 6월 말 3년 만의 저점인 트로이온스당 3990달러까지 떨어진 뒤 미국과 이란의 중동 협상과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을 관망하며 제한적인 등락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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