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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단일화 문제? '정이한 논란' 돌파하려는 개혁신당 속내는
국민의힘 "물귀신 작전" vs 개혁신당 "해명 과정일 뿐"
당 광역단체장 후보였는데…정치권 "책임 정치가 먼저"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 논란'이 보수진영 내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운데)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성숙 국무총리와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 논란'이 보수진영 내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운데)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성숙 국무총리와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 논란'이 보수진영 내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개혁신당이 자작극 배후에 국민의힘 측 개입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물귀신 작전'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치권에서는 당리당략에 따른 공방에 정작 자작극 사건에 대한 책임 소재는 흐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 지도부는 정 전 후보의 자작극에 국민의힘 측 인사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자체 진상조사를 통해 지난 5월 17일 박형준 전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캠프 측 인사가 정이한 후보에 접촉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히며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 대표는 '단일화 시도와 자작극 사주'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조사를 완벽히 마친 뒤 이야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성열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가장 이해가 안 됐던 점은 정 전 후보가 당선 가능성도 없는데 왜 자작극을 했을까 하던 점이다"며 "하지만 여기 '단일화'가 끼면 얘기가 달라진다. 만약 누군가 접근해 '단일화' 사주를 했고, 단일화에 유리한 조건을 위해 엽기적 사건을 벌였다면 범행 동기는 완성된다"고 적었다. 이기인 사무총장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자작극 논란에 대해 당은 전혀 알지 못했고, 알 수도 없었다. 진심이다"면서 "당시 정 후보는 개혁신당 인사 그 누구와도 연락이 닿지 않았고, 오직 국민의힘 캠프 측 인사들만 소통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개혁신당의 의혹 제기에 즉각 반발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분들이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을 상대로 뜬금없이 내놓은 여러 발언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며 "이 부분은 말 그대로 물타기를 넘어 물귀신 작전으로, 국민의힘을 끌어들이는 데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테러 자작극은 개혁신당 범죄, 이게 단일화 논의와 무슨 상관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5월 18일 정이한이 경찰 소환 조사를 받고 5월 19일 연락이 두절됐다. 조사 사실을 모를 수 있나"며 "수사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형준 전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선대위 측도 이날 성명에서 "정이한 전 후보의 자작극 사태에 대해 개혁신당 일각에서 선대위를 향한 근거 없는 음모론을 유포하고 있다"며 "자당 공천실패 책임을 전가하려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은 단일화 시도와 자작극 사주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으나, 국민의힘의 일방적 의혹 제기에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입장이다.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에 "국민의힘 측에서 먼저 5월 19일 기자회견 관련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대한 해명 과정에서 당시 정황을 소상히 설명하다 보니 단일화 논의 사실이 언급된 것"이라며 "당이 국민의힘 배후설을 부각하려고 일부러 단일화 문제를 꺼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개혁신당에 제기된 책임론에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국민의힘 배후설로 맞설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정이한 개혁신당 후보가 6·3 지방선거 앞두고 서면 일대에서 피날레 유세를 마친 뒤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 정이한 캠프
정치권에서는 개혁신당에 제기된 책임론에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국민의힘 배후설로 맞설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정이한 개혁신당 후보가 6·3 지방선거 앞두고 서면 일대에서 피날레 유세를 마친 뒤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 정이한 캠프

정치권에서는 개혁신당에 제기된 책임론에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국민의힘 배후설로 맞설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남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당 차원의 선제적이고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비판이다. 특히 정이한 후보는 당의 광역단체장 후보였던 만큼, 당선 가능성이 적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검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천을 해야 했다는 의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번 사안은 정이한 후보를 공천한 당대표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다"며 "국민의힘만 막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나중에는 여당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엄 소장은 "정치의 본질은 대표성과 책임의 원리"라면서 "대표로 선출됐다면 그에 걸맞은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이 나오는 배경에는 개혁신당이 처한 구조적 현실에 있다. 개혁신당은 다가올 총선을 대비해 당의 내실을 다지고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시점인데, 아직 당 지지율은 박스권에 갇혀있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개혁신당 지지율은 3.7%에 그쳤다.

지지율 반등을 위한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개혁신당에 여러 악재가 반복되고 있는 모양새다. 아울러 이번 자작극 사건이 단순 정치적 공방이 아니라 추후 법적 분쟁으로 번진다면, 향후 당의 존폐를 결정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 지지층의 이탈도 변수다. 이 대표의 대응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탈당 인증'을 하는 당원들의 모습이 SNS에서 잇따라 포착됐다.

엄 소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록적인 참패에 후보 자작극 의혹까지 터졌지만,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당원들 입장에서는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며 "지금처럼 정치하면 정치적 자산을 쌓기는 커녕 기존에 쌓아온 자산마저 갉아먹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3.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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