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원 1500개 목표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서울시의 '정원도시 서울'이 민선 9기를 맞아 도심 곳곳에 정원을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산업단지와 생활권, 관광, 기후위기 대응까지 연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민선8기 '1007개 정원 조성'을 예정보다 1년 앞당겨 마무리한 서울시는 이제 2030년까지 '동네 정원 3000개'와 '집 앞 5분 정원'을 목표로 정책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다만 3000개라는 양적 목표를 넘어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험할 수 있는 품질과 지속가능한 유지 체계를 얼마나 갖추느냐가 '정원도시 서울'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가든밸리 프로젝트'의 첫 성과로 구로·금천구 G밸리인 디지털로 일대 7750㎡ 규모의 가로숲정원을 조성했다.
1960년대 조성된 G밸리는 약 192만㎡ 규모의 국가산업단지다. 기업과 청년들이 밀집해 있지만 공원·녹지 비율이 거의 없어 '회색 산업단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시는 산업단지의 경쟁력이 사람이 머무는 환경에서 나온다고 보고 '가든밸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올해 하반기 금천구 일대로 사업을 확대하고 오는 2030년까지 가로숲정원 4만140㎡와 공유정원 6만909㎡ 등 총 10만㎡ 규모의 녹지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노후 민간 공개공지를 정원으로 바꾸는 '공유정원'은 기존 공간을 녹색 공간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사업비의 70%를 지원해 민간 참여를 유도하고 녹지 면적을 최대 50%까지 확대한다.
특히 G밸리는 2030년까지 추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3000개 정원 조성 사업'의 시작점이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현장을 찾아 "가든밸리 프로젝트는 시민들이 머물고 걷고 쉬며 일상의 활력을 누릴 수 있는 녹색공간으로 전환하는 도시혁신 프로젝트"라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정원과 녹지를 확충해 회색도시의 상징이었던 G밸리를 서울을 대표하는 녹색 산업단지이자 세계적인 정원도시 서울의 대표 공간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정원도시 서울'은 지난 2023년 '정원도시 서울' 선언에서 시작됐다. 이듬해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까지 정원 1007개를 조성하는 목표를 세웠지만 25개 자치구가 사업에 참여하면서 지난해 이미 달성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3년 계획이었지만 조기 달성할 수 있었다"며 "교통섬과 옥상, 병원과 보건소, 장애인 시설 등 시민들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까지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공약에 맞춰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에 맞는 예산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6·3지방선거 당시 2030년까지 3000개의 정원을 조성해 서울을 '5분 정원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당시 오 시장은 "아파트가 많다 보니 정원에 대한 갈증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서울을 걷는 것만으로도 삶의 균형을 되찾아주는 가장 온전한 안식처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민선9기에서는 '정원도시'의 수가 3000개로 확대된다. 시는 2030년까지 시민 누구나 집에서 5분 안에 녹지를 만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6월 기준 누적 1315개 조성을 완료한 상태다.
현재 시는 올해 정원을 424곳을 신규 조성해 누적 150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특히 기존 의료·복지 시설 및 유아숲체험원 주변에 있었던 정원을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보·교육시설로 확대한다. 또 정원 조성을 △공원명소형 △도심연결형 △생활밀착형 △기후대흥형으로 세분화 한다.
다만 정원을 늘리는 것만큼 유지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정원이 확대될수록 관리 인력과 예산, 자치구 간 정원 수와 관리 차이,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식재 방식 등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김영환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집중호우에 대비해 토양이 빗물을 흡수하거나 배수할 수 있도록 식재 방식이나 정원 운영 방식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현재 시와 자치구의 녹지직 전문가들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원에 대한 구청장과 주민들의 관심이 적극적이며 커지고 있다"며 "서울시 지원이 마중물이 돼 자치구와 함께 정원 정책을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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