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5명 삭발…정부에 호소문 전달

[더팩트ㅣ종로=정소영 기자] 남북 경제협력 참여기업 모임인 남북경협단체연합회는 10일 정부에 "금강산 기업인, 남북 경협 기업인들은 국가 차원의 보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연합회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경협 기업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 경협은 이제 사업이 재개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북 경협은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 이후 2016년 개성공단 가동까지 멈추면서 중단됐다. 정부는 당시 개성공단 입주기업 보상 기준을 준용해 금강산 관광 등 경협 기업에 투자자산의 약 45%를 보상했다.
경협 기업들은 당시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 시 사업 재개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향후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보상안을 수용했다. 하지만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국가관계로 규정하고 대남기구를 폐지·개편하면서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다는 것이 연합회의 설명이다.

연합회는 경협 기업 피해보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18년 지급된 투자자산 보상(45%) 외에 나머지 45%에 대한 추가 보상과 장기간 사업 중단으로 누적된 기업 채무 조정 및 탕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요식 연합회 회장은 "대통령 통치권을 빙자한 국가의 폭력적 조치로 금강산 관광 중단과 5·24 조치, 개성공단 폐쇄에 따라 사업 중단으로 기업 파산, 가족 해체, 신용불량 등 지난 18년간 희망고문을 당했다"면서 "국가 차원의 보상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창 한반도교역투자연합회 회장은 "정부에서는 피해 보상을 할 만큼 했다고 말하지만, 경협 기업인들은 기업 도산과 가정 파탄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구체적인 피해 금액은 2018년 정부 주도의 피해조사위원회에서 이미 산정됐으며 관련 자료는 현재 유관기관이 확보해서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최 회장과 김진수 금강산투자기업협회 부회장 등 경협 기업인 5명이 삭발식을 진행한 뒤 대통령실과 통일부 관계자들에게 호소문을 전달했다.
up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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