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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석] 분열의 계파 갈등 답습하는 민주 당권 경쟁
과열 경쟁 분위기…'화합의 전대' 기대 떨어져
진영 논리 벗어나 집권여당다운 모습 보여야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민주당 당권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와 송영길 의원, 김민석 전 국무총리(왼쪽부터)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2대 후반기 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대화하는 모습. /서예원 기자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민주당 당권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와 송영길 의원, 김민석 전 국무총리(왼쪽부터)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2대 후반기 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대화하는 모습.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부가 어수선하다. 새 지도부를 선출할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과 친청(친정청래) 계파의 갈등이 심화하는 영향이다. 당대표는 물론 최고위원 선거도 계파 대결 양상이다. 4명(고민정·김민석·송영길·정청래)의 다자구도로 재편된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단순 신경전을 넘어서 충돌하는 양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당대표 선출 방식으로 '선호투표제' 적용을 둘러싼 분란이 일었다. 당원들이 모든 후보를 상대로 선호 순위를 정해 투표하는 방식의 선호투표제를 두고 계파 간 유불리를 따져 다른 견해를 보인 것이다. 주로 친청계를 중심으로 당헌·당규 위반 소지가 있다며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선거 방식이 확정되기 전후로 날 선 신경전이 불가피하다.

한 울타리에 있는 정치적 동지끼리의 갈등은 낯선 풍경은 아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전당대회 과정에서 후보 간 이전투구를 벌이는 모습은 아직 실존하는 구태다. 조선 선조 때 동인과 서인으로 나뉜 붕당은 또다시 남인과 북인, 노론과 소론으로 갈렸던 그대로다. 정치생명을 담보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진 행태가 오늘에 이르는 걸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권력을 좇는 욕망을 나무랄 수는 없다. 당권주자라면 왜 당권을 가져야 하는지 당원과 국민을 설득하고 스스로 검증대에 올라 능력과 자질을 증명하면 된다. 문제는 당권 레이스 과정에서 중상모략만 도드라지는 양상이라는 점이다. 전대 초반 기세를 잡기 위해서인지 대리전까지 치러질 정도로 과열 경쟁 분위기다. 누가 봐도 정책 대결과 화합의 전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와 친청계 간의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민석 전 총리·송영길 의원과 연임 도전이 유력한 정청래 전 대표의 구도로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와 친청계 간의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민석 전 총리·송영길 의원과 연임 도전이 유력한 정청래 전 대표의 구도로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너나 할 것 없이 당권주자들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모습도 아이러니하다. 이재명 정부 성공을 막는 요인인 분열의 중심에 당권주자들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집권당다운 유능한 모습을 보여도 모자랄 판에 상대를 헐뜯는 유치한 공세가 자주 보여 안타깝다. 당내에서도 정치세력화와 집안싸움에 대한 우려가 크다.

당권주자나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이들이 지나친 당권 경쟁과 파벌 싸움에 집중한다면 갈등은 더 증폭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새 지도부를 선출할 때까지 민주당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 이번 전당대회는 2028년 치러지는 총선의 공천권이 걸린 만큼 날이 갈수록 사생결단식 다툼이 빈번해질 것으로 본다. 이미 과거 전당대회와 같은 흐름이다.

민주당은 6·3 지방선거에서 압승과 동시에 준엄한 민심의 경고를 받았다. 내부 단합 없이 외연 확장을 노리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다. 경기둔화와 민생 불안 등 시급한 과제를 놔두고 당권 장악만을 우선한다면 민심 이탈을 막을 수 없다. 분열의 끝은 당의 침몰인 셈이다. 전대의 본질은 당 개혁과 쇄신이다. '친명' '친청' '호남'과 같은 진영 논리는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걸 명심할 필요가 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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