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권역이지만 충전 가격은 2000원 차이 나

[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탄소중립 정책의 핵심으로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이용자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높은 충전 요금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불안정한 수소 공급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9일 <더팩트> 취재 결과, 전남 동부권 수소충전소의 충전 가격이 지역별로 차이를 보인다. 광양시 성황동 수소충전소와 여수시 주삼동 수소충전소는 가격이 승용차는 1㎏당 9900원, 버스·트럭 등 상용차는 1kg당 1만 1550원이다.
반면, 순천시 가곡동에 있는 수소충전소는 승용차 기준 1㎏당 1만 1900원으로, 같은 권역이지만 1㎏당 2000원의 가격 차이가 났다.
무엇보다 수소차 운전자들의 가장 큰 불편은 장거리 운행의 불안감이다.
최근 순천에서 서울까지 장거리 운행을 다녀온 수소차 운전자 A 씨는 "출발 전부터 경부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의 수소충전소마다 전화를 걸어 충전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했다"며 "탱크로리에 수소가 제때 공급되지 않거나 잔량이 부족하면 충전 자체가 어려워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충전소는 공급 상황이나 설비 점검 등에 따라 운영이 중단되거나 충전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어 이용자들은 목적지보다 충전소 운영 상황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고 말한다.
A 씨는 "순천까지 돌아오기 위해 연료를 최대한 아끼는 운전을 해야 했다"면서 "시속 90㎞ 안팎의 경제속도를 유지하고 에어컨 사용도 최소화하는 이른바 '에코 운전'으로 겨우 순천 충전소에 도착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운전자 B 씨는 가격 차이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B 씨는 "광양시보다 순천시의 충전소가 가격이 비싸다"며 "순천에 충전소가 한 곳뿐인 만큼 사실상 경쟁이 없는 구조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수소차 이용자들은 "수소차 보급 정책이 성공하려면 차량 판매 목표를 늘리는 것보다 먼저 충전소를 확충하고, 안정적인 수소 공급 체계를 구축해 충전 요금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우선"이라며 "운전자들이 충전 걱정 없이 전국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수소차도 대중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충전소 확대와 가격 경쟁력 확보, 안정적인 수소 공급 체계 구축. 수소경제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충전사업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적지 않아 보인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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