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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기 차량서 사라진 케이블타이, 경찰 아버지 집에 있었다
검찰, 압수수색서 실물 확보…증거인멸 혐의 수사팀장 영장심사 출석

전남광주시 여고생 살인사건의 부실수사와 경찰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광주지검 수사관들이 어제(7일) 오후 전남광주시 광산경찰서에서 압수물이 담긴 상자를 들고 나오고 있다. /뉴시스
전남광주시 여고생 살인사건의 부실수사와 경찰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광주지검 수사관들이 어제(7일) 오후 전남광주시 광산경찰서에서 압수물이 담긴 상자를 들고 나오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전남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차량에서 사라졌던 케이블타이가 현직 경찰관인 장 씨 아버지 자택에서 발견됐다.

검찰이 부실수사·경찰 유착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강제수사에 나선 가운데, 당시 사건을 맡았던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장은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섰다.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광주지검은 7일 장 씨 아버지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장 씨 차량에 있던 케이블타이 실물을 확보했다.

해당 케이블타이는 장 씨가 범행 전후로 사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조수석 수납공간에서 발견됐지만, 경찰 초동수사 과정에서 압수되지 않은 채 사라졌던 물품이다.

검찰이 확보한 케이블타이는 포장지가 뜯기지 않은 상태였으며, 검정색으로 길이 40㎝, 폭 0.5㎝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관은 통상 길이 30㎝ 이상 케이블타이를 사람의 손목이나 발목을 결박할 수 있는 물품으로 본다.

검찰은 해당 케이블타이가 장 씨의 성범죄 목적 범행을 뒷받침할 수 있는 중요 정황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 씨 아버지는 지난 5월 사건 발생 이튿날 경찰로부터 SUV를 인수한 뒤 조수석 수납공간에 있던 케이블타이를 집으로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장 씨 아버지는 케이블타이를 보관한 이유에 대해 별다른 생각 없이 집에 뒀고 중요한 물건인지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장 씨 차량에서 케이블타이가 사라진 경위와 장 씨 아버지와 수사팀 사이의 유착 의혹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수사팀과 장 씨 아버지의 통화 기록에서 케이블타이를 직접 언급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케이블타이와 장 씨 차량에 대한 추가 감식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장 씨 사건을 담당했던 광산경찰서 수사팀장 A 경감은 장 씨 차량 수색 과정에서 케이블타이를 압수하지 않고 주요 증거 목록에서 누락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A 경감은 이날 오전 전남광주시 동구 광주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다.

A 경감은 법정으로 향하면서 취재진이 증거인멸 혐의 인정 여부와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다.

하얀색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A 경감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A 경감이 장 씨 차량 수색 당시 케이블타이를 증거물로 확보하지 않고 관련 채증 영상도 제대로 보존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당시 채증 영상에는 수사팀원들이 장 씨 차량 조수석 수납공간에서 케이블타이 한 묶음을 발견하고도 실물을 확보하지 않는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 경감 측은 고의적인 증거인멸이 아니라 수사 미흡이나 과실이라는 취지로 항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블타이 실물이 장 씨 아버지 자택에서 확보되면서 향후 수사는 경찰 초동수사 과정에서 증거 가치가 있는 물품이 왜 누락됐는지, 장 씨 아버지에게 차량이 반환된 과정에서 유착이나 정보 제공이 있었는지, 수사팀의 고의성이 인정되는지에 집중될 전망이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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