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팹 순차적으로 지으면 전력·용수 공급도 문제없어

[더팩트ㅣ전남광주=최치봉 기자] 광주공항이 이전하기 이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팹 1기씩이 우선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공항 안에 충분한 유휴 부지가 있는 만큼 내년쯤 착공해 3~4년 후 반도체 팹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8일 지역 방송과의 대담에서 "공항 전체 부지 248만 평 가운데 180여만 평을 제외하고도 63만 평의 여유 부지가 있다"며 "이곳에 각 기업이 1기씩 2기를 먼저 착공하고, 군공항 이전 일정에 발맞춰 순차적으로 나머지 2기 건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유휴 부지는 탄약고 이전 예정부지와 안전지대 등의 용도로 공항 활주로와 영산강 사이에 마련된 공간이다.
민 시장은 "두 기업이 각각 어떤 위치에 팹을 건립할 지는 모르겠다"며 "확실한 것은 군공항 이전 여부와 관계없이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공항 이전 문제하고 반도체 팹 건립을 연결시켜 생각하면 답이 안 나온다"며 "정부와 통합시의 속도전은 기업이 손을 놓지 않도록 사업을 안착시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민 시장은 "전투기가 훈련하는데 공사 착공을 할 수는 없다"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국방부와 정부 관계부처가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도체 팹 착공을 앞당기기 위해 전투비행단을 다른 공항으로 임시 이전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민 시장은 군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로 지정된 무안군의 입장과 관련해 "김산 무안군수가 최근 5자협의체에 불참하면서 여러 추측들이 나왔는데 광주공항 반도체 팹 후보지 지정에 환영 성명을 냈다"며 "김 군수와는 협의체 회의 등에서 자연스레 만나 조속한 공항 이전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 시장은 앞서 지난 7일 장성군 신장성변전소, 화순군 동복댐을 잇따라 찾아 전력·용수 공급 여건을 점검했다.
반도체 팹 1기당 필요 전력은 1기가와트(GW), 용수는 6만t 규모이며 안정적 공급을 위해 10만~12만t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공을 앞둔 신장성변전소에서 광주공항까지는 20여㎞ 구간으로, 345㎸ 급 송전선로가 복선 방식으로 부설될 것으로 전해졌다.
민 시장은 "반도체 팹 부지에 들어가야 하는 전용 변전소는 345kV급보다 훨씬 작은 규모인 만큼 전력망 확충에는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 팹이 1기씩 순차적으로 들어올 경우 문제가 없다"며 "전문가들이 지적한 6.3GW의 필요 전력량은 팹이 6~8기까지 늘어날 것을 대비한 안정적 확보 방안으로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민 시장은 야당 등 일부에서 지적하는 용수 부족 문제와 관련해서는 "팹 1기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10만t가량이 필요하다"며 "2기를 4년 동안 짓는다면 총 20만t이 필요하고, 지금의 용수로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순차적 증설에 대비해 동복댐 증고, 도수관로 추가 설치, 장흥댐과 주암댐 물 등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군공항 국가산단 지정 여부, 공항부지 내 신야촌 마을 64가구 이주단지 조성과 영산강 건너편에 위치한 마륵동 공군 탄약고 이전 사업 재조정 등은 여전히 현안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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