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자, AI가 곧바로 불꽃을 인식한다. 관제센터에 경보가 뜨고 소방로봇이 현장에 들어가 열원을 확인한다.' 이런 화재 대응 시스템이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로 나타나게 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내년 말까지 산업단지와 물류시설, 전통시장 등에 AI 기반 광역 화재 안전망을 구축한다고 8일 밝혔다.
도는 국비 59억 원을 포함해 사업비 98억 원을 투입해 내년 12월까지 시스템 구축을 마칠 계획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화재 골든타임 확보다. 지난해 경기도 화재통계연감을 보면 도내 공장과 창고 등 비거주 시설 화재가 전체 화재의 41.8%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상주 인력이 적은 탓에 화재를 제때 발견하지 못하면서 초기 대응이 늦어지고, 대형 인명·재산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도는 이에 따라 사람의 신고를 기다리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온디바이스 AI 기반 화재 감지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AI가 화재 징후를 현장에서 즉시 분석·판단해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CCTV에 AI 영상 분석 기술을 접목해 불꽃과 연기를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그래핀 전자코(Graphene Sensor)로 가스 등 화학물질 변화를 분석한다. 여기에 국산 AI 반도체(NPU)를 적용해 현장에서 데이터를 즉시 분석하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으로 통신 지연 없이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탐지하는 방식이다.
감지된 정보는 통합관제 플랫폼으로 전송돼 위험도를 자동 분석하고 담당자에게 즉시 알린다. 상황 보고서도 자동 생성해 초동 대응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실증은 수원 델타플렉스와 화성 향남제약단지·전통시장, 이천 산업·패션·물류단지 등에서 진행한다. 경기테크노파크를 비롯해 수원·화성·이천시와 AI 전문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원시 자원순환센터에서는 AI 소방로봇을 실증한다. 화재가 발생하면 로봇이 먼저 현장으로 들어가 열원과 영상을 확인하고 초기 진화까지 수행해 소방대원의 위험을 줄이고 대응 시간을 단축하는 역할을 한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AI 기술을 행정 현장에 적극 적용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행정 혁신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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