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검찰 동시 수사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 봐주기 수사 의혹을 들여다보는 경찰이 수사 관계자와 지휘라인을 업무에서 배제했다.
경찰청은 7일 "수사 과정에 제기된 각종 의혹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전날 긴급체포된 강력팀장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광주 광산경찰서장과 형사과장, 강력팀장 소속 팀원 4명 등 6명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앞서 광주경찰청은 전날 당시 광산경찰서 강력팀장을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날 강력팀장의 구속영장도 신청했다.
강력팀장은 지난 5월5일 사건 직후 장윤기의 차량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케이블타이 등 일부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다.
소속 팀원들은 장윤기의 부친 장모 경감과 수차례 통화하며 수사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윤기(23)는 지난 5월5일 0시10분께 광주 광산구에서 여고생을 성폭행할 목적으로 납치하려다 뜻대로 되지 않자 흉기로 살해했다. 검찰은 보완수사를 거쳐 장윤기의 혐의를 살인에서 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살인으로 변경해 재판에 넘겼다.
장 경감은 사건 발생 사흘 뒤인 지난 5월8일 아들의 자취방에서 사람 형상의 성인용품(리얼돌)을 해체해 폐기했다. 리얼돌은 가슴과 목 부위가 날카로운 물건으로 훼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장 경감은 장윤기의 신상이 공개된 뒤 구형 휴대전화 등 소지품도 불에 태워 없앤 것으로 드러났다. 장 경감은 당시 장윤기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일선 경찰서 비수사 부서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휴직 중이다.
경찰은 경찰청 수사인권담당관(총경)을 팀장으로 하는 '광주 광산경찰서 살인사건 관련 진상규명 특별수사팀'을 광주경찰청에 꾸렸다. 특별수사팀은 광주경찰청 지휘를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사한 뒤 최종 수사 결과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게 보고한다. 광주지검도 이날 광산경찰서를 압수수색하는 등 동일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inj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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