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공동 출자…8대 2 생산 전망
2029년부터 철강 관세 50% 부담 완화 예고

[더팩트 | 박성호 기자] 현대제철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가 오는 9월 4일 첫 삽을 뜬다.
앞서 현대제철은 2029년께 루이지애나 제철소에서 상업 생산을 전개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제철소 건립이 속도를 내면 미국발 관세로 타격받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의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기공식을 9월 4일로 확정하고 현지 주요 참석자를 대상으로 참석 여부 회신(RSVP)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립 계획을 밝힌 지 1년 반 만에 첫 삽을 뜨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210억 달러(약 32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방안을 밝히며 전기로 일관 제철소 건설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루이지애나 제철소 기공식 일정은 상반기가 유력하게 언급됐다. 그러나 각종 행정 절차와 도로 확장 등 인프라 문제로 기공식이 열리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공식 이후 제철소 건립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앞서 1분기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 12월 투자자들의 투자 의사결정이 완료됐으며 기존에 안내드린 일정대로 올해 3분기 착공 및 2029년 1분기 상업 생산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포스코그룹 8대 2 출자…관세 대응 나서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는 저탄소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특화 제철소다. 총 58억 달러(약 9조원)가 투자되며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공정을 갖췄다.
또한 고로(高爐) 대비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미래 환경 규제 등도 용이하다.
현대차그룹은 투자 부담을 줄이고 미국 시장에서 한국 철강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포스코그룹과 공동 출자를 결정했다. 루이지애나 제철소의 연간 생산능력 목표는 270만 톤으로, 관세 부과 전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 물량(263만 톤)을 웃돈다.
이에 양사는 합작 법인 '현대-포스코 루이지애나 LLC'를 출범하고, 현대차그룹이 80%, 포스코그룹이 20% 지분을 갖기로 했다. 최종 지분율은 현대제철 50%, 현대차 15%, 기아 15%, 포스코 20%다.
제철소 건설 후 생산되는 제품은 현대차그룹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및 기아 조지아 공장과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에 공급된다.
포스코그룹 또한 북미에서 철강 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분 20%를 확보함에 따라 포스코그룹은 루이지애나 제철소 일부 생산 물량을 현지에서 직접 판매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9년 상업 생산에 돌입하면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의 미국발 관세 부담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발 관세가 시행된 이후 50%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이에 국내 철강사의 영업이익은 앞선 해보다 20%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현대제철의 해외 매출 비중은 25%,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부문 해외 매출 비중은 40% 선으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권이 바뀌더라도 철강에 부과된 50% 관세 근거인 무역법 232조가 유지될 것으로 분석한다. 결국,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 중 하나인 미국에서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해야 수익성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신차 물량의 80%를 현지 대응 체제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상태다. 단순 환산하면 향후 현대차그룹이 현지에서 생산하는 신차 100%(120만대)가 루이지애나 제철소 철강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톱티어 자동차 강판 제조사인 포스코그룹 또한 미국 주요 자동차 제조사와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루이지애나 제철소를 활용해 주요 완성차 업체와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면 철강 사업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 통상 수익률은 싱글(한자리) 수준이지만, 선도 기업은 더블 마진(두 자릿수)도 가능하다"며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자동차 강판과 같은 고부가 제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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