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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첫 번째 남자' 김민설, '솔로지옥4' 벗고 '연기짱' 향해 출발
진홍주 役 열연
"언제나 연기에 진심인 배우로 기억되길"


배우 김민설이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MBC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송호영 기자
배우 김민설이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MBC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송호영 기자

[더팩트ㅣ강신우 기자] 솔직히 처음부터 믿었던 것은 아니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먼저 얼굴을 알린 배우가 곧바로 140부작 일일드라마 주연을 맡는다고 했을 때 기대보다는 의문부호가 앞섰다. 하지만 배우 김민설은 단번에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연기에 언제나 진심이었던 그는 간절함을 긴 호흡의 작품 안에 성공적으로 녹여냈다.

김민설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MBC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극본 서현주, 연출 강태흠)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진홍주 역을 맡은 그는 이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첫 번째 남자'는 복수를 위해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된 여자와 욕망을 위해 다른 사람의 삶을 빼앗은 여자의 치명적 대결을 그린 드라마다. 총 140부작으로 지난 2일 종영했다. 김민설은 "첫 주연작을 너무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제목처럼 저에게도 좋은 '첫 번째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에요. 초반에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게 적응이 안 돼서 쉴 때 잠만 잤어요. 그래도 배운 게 정말 많아서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좋은 추억만 가득한 작품이에요."

김민설은 '첫 번째 남자'에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자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악역 진홍주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강백호를 두고 오장미와 대립 구도를 만들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송호영 기자
김민설은 '첫 번째 남자'에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자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악역 진홍주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강백호를 두고 오장미와 대립 구도를 만들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송호영 기자

극 중 김민설은 드림호텔의 직원이자 염산월(김선혜 분)의 딸 진홍주 역을 맡았다. 진홍주는 강백호(윤선우 분)를 연모하며 그가 사랑하는 오장미(함은정 분)를 증오하는 인물이다. 목표한 것은 물불 가리지 않고 이루려는 악바리 악역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허당기를 드러내는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민설은 진홍주와 자신의 닮은 점으로 간절함을 꼽았다. 그는 "홍주는 갖고 싶은 게 있으면 꼭 가져야 하는 인물이다. 일에 대한 욕심도 많다"며 "저 역시 연기를 다시 하게 된 상황에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홍주는 하고 싶은 것은 해야 하고, 꼭 자기가 대표 자리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잖아요. 저도 연기를 다시 시작하면서 엄마랑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보자'고 얘기했거든요.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간절함만큼은 홍주와 같지 않았을까 싶어요."

악역을 연기하는 과정에서는 '못됨'과 '허당미'의 균형을 고민했다. 지난 2022년 EBS '네가 빠진 세계'에 이어 다시 한번 악역을 맡게 된 그는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이 '쟤 미워'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거울을 보고 못 된 표정을 짓는 연습도 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작품을 참고하면서 악역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결국 제가 만들어야 하는 거더라고요. 같은 말도 어떻게 해야 더 악하게 보이는지, 어떻게 하면 악역으로 보일 수 있을지 계속 고민했어요. 또 일부러 허당미 있게 보이려고 하기보다는 홍주가 목숨 걸고 못되게 굴었는데 실패하는 느낌을 살리려고 했죠."

김민설은 첫 주연작인 '첫 번째 남자' 촬영 현장에서 많은 선배들께 조언과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송호영 기자
김민설은 첫 주연작인 '첫 번째 남자' 촬영 현장에서 많은 선배들께 조언과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송호영 기자

사실 김민설은 독특한 이력을 가진 배우다. 학창 시절 연기자를 꿈꾸며 맨땅에 헤딩하듯 프로필을 돌리던 시절부터 전국춘향선발대회 진(眞) 입상, 모델 활동, 스포츠 리포터, 넷플릭스 연애 리얼리티 '솔로지옥4' 출연까지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 그는 "'하다 보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계속 도전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왔다"며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재산이 된 것 같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특히 지난해 '솔로지옥4'로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만큼 '첫 번째 남자'는 김민설에게 또 다른 시험대였다. 앞선 '핫걸' '인플루언서' 이미지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는 이를 지워야 할 대상으로 보지는 않았다. 대신 "제2의 자아로 남겨두고 배우로서 집중하자"고 마음먹었다.

"기대 반, 걱정 반이었어요. 너무 오랜만에 연기를 하는 거라 부담도 있었죠. 다만 제가 진짜 연기가 좋아서 배우를 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솔로지옥'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거나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은 별로 안 했어요. 다행히 작품 초반 반응이 좋아서 더 탄력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 간절함을 현장에서 알아봐 준 건 현장에서 함께 호흡한 선배들이었다. 김민설은 "아역 배우를 제외하면 가장 막내였다"며 "선배들의 예쁨과 조언을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윤선우 선배님은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 정말 열정적으로 조언해 주셨고, 오현경 선배님은 늘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 주셨고 감정신을 앞두고는 보호대까지 챙겨주셨다. 함은정 선배님은 담에 걸렸을 때 손수 풀어주셨다"고 연신 선배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민설이 '첫 번째 남자' 촬영 후일담과 그간 배우로서 걸어온 과정, 앞으로의 목표 등을 들려줬다. /송호영 기자
김민설이 '첫 번째 남자' 촬영 후일담과 그간 배우로서 걸어온 과정, 앞으로의 목표 등을 들려줬다. /송호영 기자

작품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처음 해보는 긴 호흡의 일일드라마는 더더욱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김민설은 오히려 오래 촬영했기에 더 많이 배웠다고 했다. 그는 "연기 잘하는 선배들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회였고 덕분에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처음 주연을 맡은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됐다. 특히 '솔로지옥4'의 김민설이 아닌 '첫 번째 남자'의 진홍주로 자신을 기억해 주는 순간은 배우로서 낯설고도 감사한 경험이었다.

"밥을 먹으러 갔는데 '김민설 아니에요?'가 아니라 '홍주네, 홍주!'라고 알아봐주셨어요. 드라마 속 배역으로 저를 기억해 주시는 게 처음이라 정말 감사했어요. 마지막 방송까지 잘 챙겨보겠다고 해주시는 분들도 있었고요. 그런 말을 들으니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게 잊혀졌어요."

김민설은 앞으로 더 다양한 얼굴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다. 영화, 뮤지컬, 연극까지 기회가 된다면 모두 도전하고 싶다는 그는 "더 많은 대중에게 연기 잘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얻고 싶은 수식어는 명확했다. '연기짱 김민설 배우'다.

"100% 내가 생각한 인물을 표현했다고 느낄 때가 가장 뿌듯해요. 아직 부족하고 서툰 모습도 많지만 정말 연기에 진심인 배우로 계속해서 남고 싶어요. 열심히 할 테니 꼭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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