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단기 기관장'·본청 승진 소외·AI 전문성 배치 논란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오석진 대전시교육감 취임 첫 지방공무원 정기인사를 둘러싸고 대전시교육청 안팎에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교육청 측은 전문성과 정책 실행력을 고려한 인사라고 설명했지만, 공무원노조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공정성과 전문성 원칙이 훼손됐다고 공개 비판에 나서면서 새 교육감 체제의 첫 인사가 시작부터 잡음을 낳고 있다.
대전시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은 6일 성명을 통해 "교육감이 취임 당시 강조한 공정·투명·전문성 중심의 인사 원칙이 실제 인사 결과에 제대로 반영됐는지 의문"이라며 승진과 전보 기준의 투명한 공개와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 운영을 촉구했다.
노조는 특히 행정 3급 승진자 3명 가운데 2명이 본청이 아닌 직속기관 소속 4급 공무원에서 승진한 점을 문제 삼았다.
본청에서 정책 기획과 의회·감사 대응, 각종 현안을 담당하며 장기간 격무를 수행한 서기관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것이다.
노조는 "직원들이 바라는 것은 특별한 대우가 아니라 일한 만큼, 헌신한 만큼 인정받는 것"이라며 "묵묵히 일하면 언젠가는 인정받을 것이라는 믿음이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오 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AI교육 1번지' 정책과 인사 방향이 엇갈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노조는 정보화 분야 전문성을 갖춘 간부가 학생교육문화원장으로 승진 발령된 반면, 정보·디지털 정책의 중추 역할을 맡는 교육정보원 핵심 보직에는 일반행정직 간부가 배치된 점을 거론하며 "정책은 AI교육 1번지를 외치면서 정작 인사에서 정보화 전문성이 어떻게 반영됐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반면 교육청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새로운 교육감 체제 출범에 따른 조직 안정과 직렬 간 균형을 고려한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학생교육문화원장에 상대적으로 승진 기회가 적었던 전산직 공무원을 발탁한 것은 디지털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성 중심 인사이자 소수 직렬을 배려한 사례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다만 이 같은 인사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새 문화원장이 올해 말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어 사실상 임기가 6개월에 불과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학생교육문화원과 같은 주요 기관은 중장기 정책 추진과 조직 운영의 연속성이 중요한 만큼 단기간 기관장 체제가 정책 추진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울러 본청 핵심 부서에서 성과를 내온 실무진 일부가 직속기관으로 이동한 것을 놓고도 조직 내부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새 교육감의 철학을 반영한 인적 재배치라는 시각과 함께, 격무부서 기피 현상을 심화시키고 조직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향후 교육청 핵심 보직인 기획국장 인선과 조직개편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주요 교육정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전문성과 업무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채정일 대전시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인사는 조직 구성원 모두에게 보내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라며 "공정한 인사는 선언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과 결과를 통해 증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공정성과 전문성, 조직 안정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오 교육감 체제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조직개편과 후속 인사에서 교육청이 내부 구성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명확한 인사 기준과 소통 방안을 내놓을지도 지역 교육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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