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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특위에 "배지 내놔" 경찰에 "중국 공안"…27일 만에 열린 개표소
경찰 1500명 투입해 진입로 확보
출입문 이동조치 과정서 1명 체포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2일 경찰의 협조를 받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부를 현장 조사했다./남용희 기자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2일 경찰의 협조를 받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부를 현장 조사했다./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정인지·김태연 기자]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2일 경찰의 협조를 받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부를 현장 조사했다. 시위대가 개표소를 봉쇄한 지 27일 만이다.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날 오후 1시10분께 경찰이 확보한 진입로를 따라 2-2 출입구로 들어갔다. 경찰은 대화경찰 100명·형사 200명·기동대 20여부대 등 1500명가량을 투입해 위원들의 진입을 지원했다.

경찰은 낮 12시30분께 "국조특위가 현장 조사를 위해 도착했다"며 "출입문 앞에 대기하지 말고 이동해달라"고 안내했다. 이어 "경찰관을 폭행·협박하는 집회 참가자들은 공무집행방해죄 등 관련 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10여분 뒤 재차 "국조특위가 경찰에 진입로 확보를 요청했다"며 "이동로 확보를 위한 경찰 조치에 협조해달라"고 방송했다.

시위대 20여명은 낮 12시56분께 2-2 출입구를 가로막았다. 경찰은 이들을 한 명씩 끌어내며 진입로를 확보했다. 출입구 인근에 모인 시위대 300여명은 "중국 공안이냐", "국민을 건들지 마라", "황교안 입회" 등을 외쳤다.

국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선 가운데 윤상현 위원장과 위원들이 개표소 내부 진입을 대기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국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선 가운데 윤상현 위원장과 위원들이 개표소 내부 진입을 대기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진입로 확보 과정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와 경찰 간 승강이도 벌어졌다. 경찰에 의해 출입구 앞에서 끌려 나온 20대 여성은 "경찰이 손목을 잡는 과정에서 다쳤다"고 주장했다. 60대 여성은 "애국 시민을 왜 끌어내느냐"며 바닥에 엎드려 손으로 땅을 내리쳤다.

반면 일부 참가자들은 충돌 자제를 요구했다. 20대 여성은 '분위기에 휩쓸려 투표함이 있는 건물 내부로 들어가지 않게 조심하라. 서부지법 사태를 기억하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국조특위 위원들이 핸드볼경기장 2-2 출입구로 진입할 때 문을 막고 있는 일부 시민이 있어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따라 이동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동조치 과정에서 경찰관을 밀치고 폭행한 60대 남성 1명은 체포됐다.

국조특위는 약 40분간 현장 조사를 진행한 뒤 오후 1시47분께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시위대는 "국회의원 배지 내놔라", "부정선거 재선거" 등을 외치며 주차장까지 따라가 항의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국정조사하고 특검까지 가자", "국조특위 힘내라" 등을 외쳤다.

경찰은 국조특위 위원들이 이동하는 동안 인간 띠를 구축해 시위대 접근을 차단했다. 위원들은 오후 1시53분께 준비된 버스에 탑승해 현장을 떠났다.

이날 국조특위는 보관 중인 투표함 상태와 폐쇄회로(CC)TV 위치, 보안 체계 등을 점검했다. 물품 반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장에는 투표함 약 380개와 투표지 247만장을 비롯해 선거 관련 서류, 개표 장비, 임차 PC·프린터 등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선 가운데 개표소 내부에 투표지 보관박스가 쌓여있다. /남용희 기자
국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선 가운데 개표소 내부에 투표지 보관박스가 쌓여있다. /남용희 기자

앞서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는 오전 10시께 국조특위의 개표소 출입을 막기 위해 '국민의 동의 없는 국정조사를 중단하라'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출입구 앞에 섰다. 일부 시위대도 함께 출입구를 막았다.

이 과정에서 국조특위 출입 저지 여부를 두고 시위대 간 갈등이 불거졌다. 기존에 출입구를 지키던 참가자들과 새로 합류한 참가자들 사이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갔고, 곳곳에서 몸싸움도 벌어졌다. 일부는 비명을 지르는 등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남성 2명은 충돌 과정에서 넘어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이 바닥에 쓰러진 채 누워있는 모습을 지켜본 시위 참가자들이 "죽은 척 하냐"고 소리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은 집회가 시작된 지 27일 만이다. 이들은 지난달 5일부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촉발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inji@tf.co.kr

pad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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