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대치·충돌 상황서만 적용"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에콰도르 수비수 피에로 인카피에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이른바 '비니시우스 룰'로 불리는 '입 가리고 말하기 금지' 규정에 따라 퇴장당했다.
1일(한국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에콰도르는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0-2로 패했다. 멕시코는 전반 22분 훌리안 키뇨네스의 선제골과 전반 31분 라울 히메네스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경기 막판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추가시간 멕시코의 산티아고 히메네스와 인카피에가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멕시코 선수들은 인카피에가 입을 가린 채 상대와 대화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슬라브코 빈치치 주심은 해당 장면을 직접 확인하지 못했지만 비디오판독(VAR) 심판의 권고를 받아 온필드 리뷰를 진행한 뒤 인카피에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앞서 파라과이의 미겔 알미론도 지난달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같은 이유로 레드카드를 받은 바 있다.
일명 '비니시우스 룰'은 경기 중 상대와 대치하거나 충돌하는 상황에서 입을 가린 채 대화하는 행위를 제재하는 규정이다. 인종차별과 혐오 발언을 은폐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로,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지난 4월 해당 규정을 승인했다.
해당 규정은 지난 2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벤피카의 잔루카 프레스티아니가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언쟁을 벌이며 유니폼으로 입을 가린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당시 프레스티아니는 인종차별 의혹을 부인했지만, UEFA 조사 결과 동성애 혐오적 언행이 인정돼 6경기 출전 정지(3경기 집행유예) 징계를 받았다.
대회 개막 전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우호적인 대화에서는 입을 가려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새 규정은 상대와 대치하거나 충돌하는 상황에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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