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복합기업 'K-스페이스X' 꿈꾸는 한화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KAI)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며 한화그룹이 KAI 2대 주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KAI 주식 보유 수가 기존 989만6023주에서 1093만623주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의 KAI 주식 보유 비율은 기존 10.15%에서 11.21%로 1.06%포인트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본사가 8.67%, 한화시스템이 1.53%,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Hanwha Aerospace USA Corporation)은 1.01%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KAI의 2대 주주다. KAI 최대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으로 지분율은 26.41%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KAI 지분율을 9.04%로 높이며 국민연금을 제치고 수출입은행에 이은 2대 주주가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당시 이사회를 열고 연말까지 KAI 지분 매입에 5000억 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계획이 이어질 경우 한화 측 합산 KAI 지분율은 12%대까지 높아질 수 있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분율이 5%를 넘어서는 시점부터 KAI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꿨다. 이번 대량보유 보고서에서 보유 목적은 '경영권 영향'으로 기재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KAI가 민영화될 경우 대형 인수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과 추진체계, 우주발사체, 항공우주 기체 구조물 등 플랫폼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다. KAI는 항공기 기체 설계·개발 및 제작 능력을 보유한 만큼 양사가 결합할 경우 항공기 개발부터 핵심 부품, 생산까지 아우르는 항공우주 밸류체인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예상된다. 한화시스템이 위성 개발과 위성통신 기술을, KAI가 위성 체계종합과 우주수송체 사업 역량을 보유한 만큼 양사의 협업이 본격화될 경우 위성 개발부터 발사체, 우주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통합 우주 생태계 구축에 속도가 붙을 걸로 보인다.
다만 KAI의 민영화는 공식화되지 않았고, 노조의 반발도 큰 것으로 알려져 현실로 표면화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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