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대전시 일대 원룸과 고시텔 등에 보이스피싱 발신번호 변작용 중계기를 설치·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찰은 최근 렌터카에 중계기를 설치한 채 전국을 이동하며 단속을 피해 온 새로운 범행 수법도 확인했다.
30일 대전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5월 26일부터 6월 말까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된 발신번호 변작 중계소를 집중 단속해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중계기 관리자 1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0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해외에서 걸려온 전화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 피해자에게 연결하는 중계기(VoIP Gateway)를 대전 지역 원룸과 고시텔 등에 설치해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단속을 통해 불법 중계소 11곳을 적발하고 휴대전화와 유심, 라우터, 이동형 라우터, 유심박스, 노트북 등 범행에 사용된 장비 1304점을 압수했다.
수사 과정에서는 단속을 피하기 위한 범행 수법도 확인됐다. 경찰은 렌터카에 타인 명의 유심칩이 장착된 중계기를 설치한 뒤 서울과 목포, 대전 등 전국을 이동하며 발신번호를 변작해 온 20대 남성 등 2명을 추가로 추적해 검거하고 구속했다.
경찰은 해외에서 걸려온 전화를 국내 번호로 바꾸면 피해자들이 정상적인 국내 전화로 오인해 범죄에 속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010 번호로 걸려온 전화라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은 전화로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 만큼 의심스러운 전화는 즉시 끊고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휴대전화나 유심을 타인에게 양도했다가 범죄에 이용될 경우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다"며 "'유심 대여'나 '휴대전화 명의 대여'를 제안하는 경우에는 절대 응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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