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기업·대학 활용하는 행정 계획도 구체적으로 제시

[더팩트ㅣ고양=양규원 기자] 민선9기 경기 고양시를 이끌게 된 민경선 당선인은 "고양시 공직사회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게 일 잘하고 대민 서비스가 향상된 조직이 되도록 꾸려 나가면서도 고양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경선 당선인은 29일 <더팩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도의원 활동 및 인수위원회 활동을 통해 고양시에 유능한 공직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지난 4년간 일 중심이 아닌 인맥 중심의 인사가 이뤄지면서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들이 암흑기를 겪었던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민 당선인은 아울러 "일부 시민들은 '고양시에서 행정 업무를 하려면 최소 3개월이 걸린다'며 답답함을 토로하는데 일명 '민원 상시 해결사'라고 불릴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시민들의 목소리가 행정에 바로 맞닿게 함으로써 시민들이 불편함을 최소한만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 당선인은 우선 공직자들이 자신들의 직위와 직급에 맡게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각 직급별로 역할이 있다. 그 부분을 정확히 알려주고 싶다"면서 "실·국장 및 구청장들은 정치력을 가져야 하며 이를 통해 타 기관 및 외부와 협상하고 바꿔나가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5급인 과장급 역시 정무 능력과 정책 능력 및 정치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통해 혼자 열심히 하는 공직자가 아니라 현실에 맞게 협업하고 통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민 당선인은 "이제 시대가 바뀌었는데 공직자들도 변화해야 된다"며 "변화가 늦어지면 계속해서 지탄을 받게 되는데 변화할 수 있도록, 능력이 뛰어난 공직자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시장과 부시장, 실·국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 당선인은 이와 함께 '지역을 활용하는 행정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지역 내 민간 기업이 기부체납 등을 통해 고양시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면 행정이 전적으로 도와야 하며 쉽지 않은 대학 유치에 목을 맬 것이 아니라 지역에 있는 대학들과의 협업을 통해 '윈-윈'하는 고양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 당선인은 "최근 동국대학교가 고양시 도움 없이 의료바이오 관련 국비 500억 원을 받게 됐다는 말을 들었는데 고양시는 동국대의 제안에도 만남을 한 번도 갖지 않았다고 들었다"면서 "행정기관이 지원한다는 모양새를 갖추게 되면 우선 신뢰도가 올라가 지원받게 될 가능성이 커질 텐데 고양시의 적극성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이와 함께 농협대학교도 최근 농협중앙회에서 R&D 관련 자금 수백억 원을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한국항공대학교도 이노스페이스와 같은 기업을 비롯해 졸업생들을 백석 업무 빌딩에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노스페이스는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 우주기업으로, 우주에 발사체를 쏘아 올린 바 있으며 항공대에서 항공우주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은 김수종 박사가 지난 2017년에 설립했다.
민 당선인은 "이처럼 고양시에는 기존에 좋은 인적 네트워크와 인프라가 있음에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대학 유치에 힘을 쏟다 보니 기존의 대학들은 방치됐던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민 당선인은 시민들이 더 이상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24시간 문자로 민원을 제기할 수 있는 '민원용 휴대전화'를 개통, 직접 시민들의 고충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시장실과 소통 관련 부서를 시청사 1층으로 이전해 시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메시지도 전달할 예정이다.
민 당선인은 "최근 개통한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해 시민들이 직접 시장에게 문자를 통해 24시간 민원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면서 "집단 민원이 들어올 수도 있으며 해결하기 어려운 민원도 있을 수 있지만 시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싱크홀이 발생했다', '도색이 벗겨졌다', '신호 체계가 이상하다' 등의 생활 속 민원은 신속하게 조치가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며 "저는 물론 공직자들도 다소 피곤해질 수 있지만 시민들은 더 편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민 당선인은 "궁극적인 목표는 고양시 공직자들이 똘똘 뭉쳐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면서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행정을 제공하는 것이다"며 "시장의 지시보단 상향식 의견 제기가 이뤄지는 고양시, 시민들이 행정에 대해 신뢰하는 가운데 동참하는 고양시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민 당선인은 이어 "이를 통해 시 모든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고양시, 4년 뒤를 꿈꾸는 고양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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