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징후? 과하다…정상적 거래"
"청년 일자리, 정부·대기업 나서야"

[더팩트ㅣ김정수·정소영 기자]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인 26일 오피스텔 저가 임대와 지인 특혜 의혹을 둘러싼 야당의 의혹에 강하게 반박했다. 또 이를 전면 부인하는 과정에서 가족 이야기를 꺼내며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부동산 문제를 둘러싼 야당 측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한 후보자가 총리로 인준되기 전 수상한 부동산 거래를 했다"며 "지인에게 헐값에 매각했는데 어떤 관계냐"고 물었다.
김 의원이 문제 삼은 부동산은 한 후보자가 지난 12일 시세보다 낮은 15억 원에 매도한 오피스텔이다. 매입자는 한 후보자가 알고 지낸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미용실 원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현재 시세가는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400만 원이거나 보증금 3000만 원에 월세 430만 원인데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150만 원으로 줬다"며 "이달에는 임차인에게 시세보다 최소 5억 원 낮은 15억 원에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형제간에도 주기 힘든 특혜이자 우회 증여"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매입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공개한 뒤 "해당 원장의 이력을 봤더니 권양숙 영부인을 담당했다고 한다"면서 "다른 영부인을 담당한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그때부터 연락이 두절됐다"고 언급했다.

한 후보자는 "누구에게 증여하고 무슨 혜택을 받기 위해 이렇게 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오랫동안 나가지 않던 매물을 단골 미용실 원장에게 싸게 임대해 준 것뿐이고 이후 부동산을 통해 연락이 와 급매로 매전한 정상적인 거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누구에게 증여를 하고 누구에게 준다는 말이냐"라며 "이상한 거래, 이상한 징후라고 하는 부분들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한 후보자는 답변 중 감정에 복받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저가 임대라는 것이 가족에게 가면 증여라는 문제가 있음을 이번에 더 알게 됐다"며 "가족들이 저 때문에 버린 시간을 어떻게 보상해야 할지, 엄마 돌봄을 동생이 전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보상해야 할지 개인적 부분이 있다"고 말하던 중 울컥하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여당에서는 "수준이 부끄럽다"며 한 후보자를 옹호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후보자가 고가의 임대료를 받았다면 악덕 임대인이라고 비난했을 것"이라고 감쌌다. 그는 "임차인의 SNS까지 뒤져 특혜성 증여라고 하는 것은 초등학생도 하지 않을 수준의 비약과 억측"이라고 따졌다.

한 후보자는 정책 질의에선 청년 고용 문제에 대해 "청년 일자리 문제는 청년들이 일을 안 하고 싶다는 게 아니라 경제 구조 문제"라며 "정부와 대기업이 모두 나서서 함께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백승아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하며 고용 한파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고립 등 부작용에 대해선 "자살 관련 데이터도 보고 있는데 청년 문제에 있어서 일자리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있다"며 "일자리 문제는 전 국가적으로 나서서 누구랄 것도 없이 집중적으로 함께 풀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에서 30조 원 규모로 편성한 중앙행정기관 청년정책 시행계획과 관련해선 "청년에게 실효성 있게 다가가는지, 나를 위한 정책인지 체감되는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미래적금 신청 인원이 폭증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호응하는 정책들을 잘 만들어야 하는 지표라고 본다"고 했다.
또 "청년이 정책을 수립하는 주체로 들어올 수 있도록 좀 더 열어야 한다"며 "이 부분을 집중하고 각 부처가 가지고 있는 청년 정책들을 종합적으로 해서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문회가 이날 마무리되면 여야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 보고서가 채택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면 국회 표결을 거치게 된다. 요건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다.
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더라도 국회의장 직권으로 국회 표결이 가능하다.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 때도 여야는 보고서 채택에 실패했고, 우원식 당시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김 총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직권상정한 바 있다.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는 국회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요청안이 접수된 지난 11일부터 20일 이내인 오는 30일까지 마무리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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