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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선 휘고, 쓰레기는 산더미"...집회 20일째 올림픽공원 '몸살' [오승혁의 '현장']
24일 12번째 찾은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집회 플래카드에 휜 통신 케이블 긴급 보수, 늘어난 쓰레기에 업무량 증가


24일 '오승혁의 현장'이 12번에 걸쳐 찾은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에서는 핸드볼경기장 인근에서 KT의 긴급 보수가 진행됐다. 부정선거, 재선거 등의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통신 케이블에 부착하면서 선이 휘는 등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서울 올림픽공원=오승혁 기자
24일 '오승혁의 현장'이 12번에 걸쳐 찾은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에서는 핸드볼경기장 인근에서 KT의 긴급 보수가 진행됐다. 부정선거, 재선거 등의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통신 케이블에 부착하면서 선이 휘는 등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서울 올림픽공원=오승혁 기자

[더팩트|서울 올림픽공원=오승혁 기자] "말도 못하죠. 쓰레기가 얼마나 늘었는데요."

"통신 케이블에 플래카드를 걸면 위험합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집회가 세 번째 수요일과 함께 20일 차로 접어들었다. 공원 내 체조경기장, 핸드볼경기장 등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즐기기 위해 오던 이들과 산책, 러닝 등의 운동을 하는 시민들을 주로 소화하던 올림픽공원은 집회 장기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경기장 게이트 앞을 지키는 사이 통신 케이블은 휘어졌고, 쓰레기와 재활용품 배출량은 크게 늘어났다.

24일 '오승혁의 현장'이 열두 번째로 찾은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는 KT 긴급 복구 차량이 출동해 통신 케이블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날 현장에는 오전 11시 무렵 약 200명, 오후 2시 쯤에는 300명 안팎의 참가자가 모여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구호를 외치며 핸드볼경기장 일대를 지켰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집회 참가자들이 녹색 테이프 등을 이용해 통신 케이블에 붙인 플래카드 등으로 인해 케이블이 휘고 아래로 처지게 만들었다. 관계자는 "더 휘어지면 지나가다가 목이나 몸에 걸릴 수도 있어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민원이 접수돼 긴급 보수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업자들은 사다리차를 이용해 늘어진 케이블을 다시 팽팽하게 당겨 고정하는 작업을 이어갔다. 평소 공연 관람객과 산책객이 오가는 공간이었지만, 장기화된 집회가 예상치 못한 시설 관리 문제까지 불러온 셈이다.

24일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만난 직원들은 집회 장기화로 인해 늘어난 쓰레기와 재활용품 등을 수거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서울 올림픽공원=오승혁 기자
24일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만난 직원들은 집회 장기화로 인해 늘어난 쓰레기와 재활용품 등을 수거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서울 올림픽공원=오승혁 기자

집회가 남긴 흔적은 또 있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표지판이 붙은 올림픽공원 내 쓰레기·재활용품 집하장에는 생수병과 음료 용기, 종이박스, 일반 쓰레기 봉투 등이 가득 쌓여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말도 못 한다. 쓰레기 양이 너무 많이 늘었다"며 관리 부담이 커졌다고 토로했다. 다만 "참가자들이 분리수거에는 협조적인 편"이라며 "수거 횟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핸드볼경기장 게이트 인근에는 텐트와 돗자리, 접이식 의자, 생수 묶음과 각종 생활용품들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현장에서 보내며 사실상 올림픽공원을 생활 공간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공원 관리 인력들은 예상보다 길어진 집회에 대응하기 위해 시설 관리와 폐기물 처리 업무를 늘려가고 있다. 참가자들에게는 투쟁의 공간이지만, 공원을 관리하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과제를 안겨준 공간이 된 것이다.

20일째 이어지는 집회가 어떤 결말을 내고 언제 끝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참가자들이 떠난 뒤에도 휘어진 케이블과 늘어난 폐기물, 관리 인력의 부담은 장기 집회가 공원에 남긴 흔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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