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한 대 완성까지 5년, 200여 공정 거치는 장인의 세계

[더팩트ㅣ고령=정창구 기자]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가는 명주실이 장인의 손길을 거쳐 맑고 깊은 가야금 소리로 탄생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특별한 시연이 경북 고령에서 열리고 있다.
고령군은 우륵박물관에서 오는 26일까지 김동환 가야금 명장이 전통 가야금줄 제작 시연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시연은 누에고치에서 얻은 생사를 여러 가닥 모아 꼬고 다듬어 가야금줄로 완성하는 전통 제작 과정을 공개하는 행사다.
관람객들은 장인의 손끝에서 실 한 올이 악기의 생명이라 불리는 가야금줄로 변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

가야금줄 제작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주로 이뤄진다. 명주실이 끊어지지 않고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통 방식의 가야금줄은 30가닥에서 많게는 80가닥의 생사를 하나로 모아 일정한 힘과 방향으로 꼬아 만든다.
이후 소나무 방망이에 감아 삶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며 송진 성분을 스며들게 해 강도와 탄성을 높인다.
줄의 굵기와 꼬임 정도는 악기의 음색과 울림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제작자의 오랜 경험과 섬세한 감각이 요구된다.
가야금 제작 과정은 줄 제작에만 그치지 않는다. 울림통 재료인 오동나무 역시 오랜 시간 건조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나무 속 진이 빠지고 소리가 안정될 때까지 수년이 필요하며, 가야금 한 대가 완성되기까지 최소 5년의 시간과 200여 가지 공정을 거친다.
우륵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시연은 가야금의 아름다운 선율 뒤에 숨겨진 전통 장인의 기술과 정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다"며 "우리 전통 악기의 가치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야금줄 제작 시연은 오는 26일까지 우륵박물관 가야금줄 제작체험장 앞에서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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