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위기·공사비 상승 여파 지속
"주택 공급 확대 없인 임대차 시장 불안 해소 어려워"

[더팩트|이중삼 기자] 서울 주택 공급난이 수급 균형을 흔들고 있다. 착공·입주 물량 감소 전망 속에 전세 매물까지 줄면서 전·월세와 집값이 함께 오르는 '트리플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공급 공백이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착공 물량은 과거 10년 평균 4만 가구 수준이었지만 2023년 2만7000가구·2024년 2만2000가구로 줄었다. 이에 따라 2027년에는 입주 물량이 1만7000가구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10년 평균 18만5000가구 수준이던 착공 물량은 2023년 10만8000가구로 줄었고 2027년에도 11만6000가구 수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국토부는 착공 감소 여파가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2024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건설공사비 급등이 맞물리며 착공이 위축됐고 이로 인한 입주 물량 감소가 최근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파트는 통상 착공 이후 3~4년 만에 준공돼 입주가 이뤄진다. 최근 2~3년간 착공 감소는 2028~2029년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세도 두드러진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입주 물량은 지난해 3만2370가구에서 올해 1만8880가구로 41.7% 줄어든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에는 입주 물량이 한 가구도 없었고 다음 달에도 450가구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 李 "세제·금융·규제·공급 등 조만간 정리해 발표"

입주 물량 감소는 전세 매물 부족과 전셋값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22.5로 집계됐다. 2021년 2월 셋째 주(122.8) 이후 약 5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를 찾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월세 시장에도 불안 신호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수급지수는 114.8로 전월 대비 5.1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수개월간 미미한 변동에 그쳤던 흐름에서 벗어나 최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월세 매물도 빠르게 줄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3만6212건으로 1년 전보다 17.4% 감소했다. 공급 감소 전망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에 따른 매물 전환이 맞물리면서 시장 내 매물 부족이 심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공급 흐름을 가늠할 지표도 부진하다. 국토부 '4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1만2760가구로 24.0% 줄었고 착공은 7023가구로 16.0% 감소했다. 준공 물량도 1만1197가구로 41.3% 급감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임대차 시장은 공급 확대 없이는 구조적인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며 "공급 속도와 정책 일관성 나아가 실제 입주로 이어지는 실효성이 향후 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세제·금융·규제·공급 이런 것들을 정리해 조만간 한꺼번에 (발표)하려고 한다"며 "공급 정책은 속도를 좀 빨리 내서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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