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완도=최치봉 기자] 전남 완도군이 누리집에 마련한 '당선인에게 바란다' 코너에 다양한 생활 민원이 쏟아져 관심을 끈다.
22일 김신 완도군수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8일 동안 군청 홈페이지에 '당선인에 바란다' 코너를 개설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 코너에는 현재 70여 건의 각종 생활민원이 접수됐다. 초등학교 앞 도로 확장, 농어촌 귀농·귀어 문제, 건설 비리를 암시하는 민원 등 각종 목소리가 쏟아졌다.
자신을 노화초교 교사라고 밝힌 A씨는 "노화초는 유치원생 등 123명이 다니는 큰 학교라서 등하굣길 차량 통행이 늘고 있는데 정문 앞 도로는 차로가 명확이 분리되지도 않은 1차선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도로 확장과 스쿨존 드롭오프존 설치,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시설 재정비 등을 요구했다.
학부모 최모 씨도 "같은 학교 앞 군 소유 조경수 부지를 활용해 도로를 확장하고, 학생들의 안전한 승하차구역을 설치해 해줄 것"을 요청했다.
군수나 광역단체장의 선거를 도운 뒤 해당 후보가 당선되면 이른바 '측근'에게 지역 내 긴급 공사나 수의계약 물량을 우회적으로 몰아주는 오랜 관행을 질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우모 씨는 "김신 군수 때는 건설과 무관한 사람들이 군에서 일을 받아와 수수료를 떼가는 불법 관행들이 사라졌으면 한다"며 고질적 건설 하도급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일반인들이 건설일을 받아서 한다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실질적으로 면허도 없는 사람들이 하도급을 받는다면 문제가 많다. 꼭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귀어 14년 차 매생이 어업을 한다고 밝힌 김모 씨는 "완도읍에서 고금도로 들어오는 버스 막차 시간이 오후 6시 40분인데 아이들 학원은 그 이후에 끝나는 만큼 오후 8시까지로 연장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화읍에서 전복양식업에 종사하는 김모 씨는 "매년 전복 유통 상인의 횡포에 시달리고 있다"며 "상인들에게 전복 출하시 50~60kg은 덤으로 줘야하고 현금으로 100만 원씩 상납해야 전복 출하 날짜를 잡아준다"고 유통 상인들의 횡포를 막을 수 있는 제도 개선을 강력히 요구했다.
귀어·귀농한지 3년이 됐다는 김모 씨는 "집값도 땅값도 비싸고 농업경영체 받기도 어려워 힘들다"며 "귀어를 하려해도 바다 양식장이 있어야 하는데 경영체 확보와 준비에만 2억~3억 원이 든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귀어귀촌 조건이 이같이 까다로워 여러 가정이 귀촌 후 빚만지고 다시 도시로 떠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다"며 "군수 공약 대로 청년이 살고 싶고, 돌아오는 완도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태양광발전 상계거래 및 전력계통 개선, 낙도 도선비 면제, 난대림 생물다양성을 활용한 그린바이오 자원화 모델 제안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김신 군수 인수위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과 정책 제안을 직접 듣기 위해 이런 소통창구를 마련했다"며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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