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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수익 증가에도 고용 감소?…4대 그룹 지난해 직원 수 ↓
102개 그룹 고용 192만 명…증가율 0.4%
4대 그룹 직원 수 1만 2300명 감소
"수익 증가와 고용 확대 간 연결고리 약해져"


구직자들이 지난 4월 열린 '2026 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채용 공고 게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서예원 기자
구직자들이 지난 4월 열린 '2026 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채용 공고 게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지난해 102개 대기업집단의 국내 고용은 192만 명 수준으로 전년보다 8100명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율이 0.4%에 머물렀다.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에서는 1만2300명 넘는 고용 감소가 발생했다. 대기업 고용은 소폭 증가했지만 4대 그룹 고용은 감소하면서 고용 증가세는 둔화한 모습이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02개 그룹 대상 2024년~2025년 고용 변동 분석'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지정한 자산 5조원이 넘는 102개 대기업 집단이다.

조사 결과 올해 공정위가 지정한 102개 대기업 집단의 국내 계열사는 총 3538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임직원 수는 재작년 191만2302명에서 지난해 192만472명으로 1년 새 817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율 역시 0.4%에 불과해 사실상 고용이 정체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직전 조사 당시 92개 대기업 집단의 고용 증가율 1.8%(3만3047명)와 비교하더라도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표면적으로는 최근 1년 새 고용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상은 다르다. 지난해 직원 수 1만 명을 웃도는 아워홈이 한화그룹 계열로 편입되면서 전체 고용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아워홈 인력을 제외하면 102개 그룹의 전체 고용은 사실상 감소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기준 102개 그룹의 전체 고용 규모는 같은 해 12월 국내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1555만5839명의 12.2% 수준에 그쳤다. 국내 고용의 상당 부분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이 떠받치고 있다는 의미다.

조사 대상 102개 그룹 중 최근 1년 새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47곳이었고, 44곳은 감소세를 보였다. 11곳은 올해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편입됐거나 직원 수에 변동이 없었다. 직원 일자리가 늘어난 47곳 중에서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한화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그룹의 고용 규모는 재작년 5만7387명에서 지난해 7만1711명으로 늘었다. 1년 새 증가한 인원만 1만4324명에 달했다. 그룹별 고용 순위도 한화는 9위에서 7위로 두 단계 상승했다.

삼성은 지난 2017년 24만2006명을 기록한 이후 7년 연속으로 고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는데, 지난해는 전년 대비 931명(0.3%↓) 감소했다. /한국CXO연구소
삼성은 지난 2017년 24만2006명을 기록한 이후 7년 연속으로 고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는데, 지난해는 전년 대비 931명(0.3%↓) 감소했다. /한국CXO연구소

한화그룹 다음으로 고용이 많이 늘어난 곳은 쿠팡이다. 쿠팡의 고용 인원은 최근 1년 새 8250명 증가하며 10만8131명을 기록했다. 그룹 고용 규모도 지난해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쿠팡은 SK를 제치고 작년 그룹 고용 순위 4위에 올랐다.

한화와 쿠팡그룹을 제외하고 2024년 대비 2025년에 그룹 고용 증가 인원이 1000명 넘는 대기업 집단은 ▲소노인터내셔널(4056명↑) ▲태광(1822명↑) ▲LIG(1080명↑) ▲KT(1059명↑) 등 4곳이다.

LG그룹은 최근 1년 새 고용 일자리가 5370곳으로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작년 14만9459명이던 직원 수는 작년에는 14만4089명으로 1년 새 5000명 이상 줄었다. 고용 감소율은 3.6% 수준이다.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의 고용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이외 최근 1년 새 1000명 이상 고용이 줄어든 곳에는 ▲롯데(4512명↓) ▲SK(3699명↓) ▲신세계(2732명↓) ▲CJ(2378명↓) ▲현대차(2375명↓) ▲DL(1711명↓) ▲애경(1059명↓)그룹이 포함됐다.

그룹 전체 고용 규모별 순위는 삼성이 28만3830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은 지난 2017년 24만2006명을 기록한 이후 7년 연속으로 고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는데, 지난해는 전년 대비 931명(0.3%↓) 감소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에 이어 ▲현대차(20만1540명) ▲LG(14만4089명) ▲쿠팡(10만8131명) ▲SK(10만4602명)는 지난해 고용 10만 명 클럽에 가입했다. 작년에 고용 10만 명 클럽에 가입한 5개 그룹 중 쿠팡만 유일하게 8200명 넘게 늘었고, 나머지 4개 그룹은 일제히 직원 수가 줄어 1만2375곳이나 되는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은 최근 1년 새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음에도 고용은 오히려 감소했다.

다음으로 ▲롯데(8만1533명) ▲한화(7만1711명) ▲신세계(6만7083명) ▲CJ(6만2303명) ▲KT(5만5745명) 그룹이 고용 규모 순으로 TOP 10에 속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AI 확산으로 기업의 수익 증가와 고용 확대 간 연결고리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과거 제조업 중심 성장기처럼 대기업이 대규모 채용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방식은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가 본격화할수록 스타트업과 혁신형 중소기업이 새로운 고용 창출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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