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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신민아, '눈동자'로 이뤄낸 성공적인 영역 확장
쌍둥이 언니·동생 연기하며 1인 2역 소화
"늘 도전하고 싶다고 생각…이전과 다른 결에 더 끌려요"


배우 신민아가 영화 '눈동자' 개봉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에이엠엔터테인먼트
배우 신민아가 영화 '눈동자' 개봉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에이엠엔터테인먼트

[더팩트|박지윤 기자] '눈동자'를 만난 신민아가 러블리함을 잠시 내려놓고 버석하고 서늘한 얼굴로 관객들을 서스펜스 스릴러의 장으로 끌어당긴다. 늘 배우로서 새로움을 좇아온 그의 긍정적인 욕심으로 또 한 번 자신의 영역을 성공적으로 확장하면서 말이다.

영화 '눈동자'(감독 염지호)로 돌아온 신민아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스릴러 공포물에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좋아해 주는 시기에 개봉할 수 있어서 기쁘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하며 작품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눈동자'는 유전병으로 시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서진(신민아 분)이 쌍둥이 동생 서인(신민아 분)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다 그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 서스펜스 스릴러를 그린 작품이다. '옆집사람'(2022)으로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NH농협 배급지원상을 받은 염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먼저 신민아는 "시나리오를 재밌게 읽었다.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범인을 찾고 싶은 간절한 감정과 누군가를 쫓으면서 또 쫓기는 상황들을 잘 찍으면 흥미롭고 조여오는 압박감이 있을 것 같았다"고 '눈동자'에 끌린 지점을 밝혔다.

그렇게 그는 유전병으로 점차 시력을 잃어가던 중 쌍둥이 동생의 죽음을 파헤치는 사진작가 서진과 시각장애를 딛고 도예가로 성공하지만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서진의 쌍둥이 동생 서인을 연기하며 작품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신민아는 유전병으로 점차 시력을 잃어가던 중 쌍둥이 동생의 죽음을 파헤치는 사진작가 서진과 시각장애를 딛고 도예가로 성공하지만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서진의 쌍둥이 동생 서인을 연기하며 1인 2역을 소화한다. /바이포엠스튜디오
신민아는 유전병으로 점차 시력을 잃어가던 중 쌍둥이 동생의 죽음을 파헤치는 사진작가 서진과 시각장애를 딛고 도예가로 성공하지만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서진의 쌍둥이 동생 서인을 연기하며 1인 2역을 소화한다. /바이포엠스튜디오

서진과 서인 모두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하고 전혀 다른 성격을 갖고 있는 만큼, 이에 접근하고 표현하는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달랐기에 1인 2역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크게 없었단다.

특히 신민아는 동생을 보호해야 된다는 책임감을 가지면서도 같은 예술 작가로서 자괴감을 느끼며 복잡다단한 감정을 품은 서진과 눈이 보이지 않는 게 작업할 때 도움 된다고 말하는 유망 받는 신인 작가이자 언니에게 민폐를 끼친다는 미안함을 갖고 있는 서인을 아예 별개의 캐릭터로 바라보면서 그 자체에 집중했다.

"둘의 얼굴은 같지만 굉장히 다른 성격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각기 다른 인물로서 같은 영화에서 두 번만 연기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쉽게 접근했죠. 물론 같은 장소에서 연기를 두 번 하니까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별개의 캐릭터로 생각하니까 심플해지더라고요. 또 주로 서진으로서 범인을 찾다 보니까 서진에 더 공감하려고 했고요."

이번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신민아의 동공 연기다. 빛 정도만 자각할 수 있는 서인과 점점 시력을 잃는 서인이 된 그는 상황에 맞게 눈동자의 위치를 섬세하게 조절해 보는 내내 놀라움을 안긴다. 그야말로 직접 소화한 게 아니라 CG의 도움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착각이 들 정도의 열연이었다.

이 같은 반응을 들은 신민아는 "CG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있어서 감사했다"며 "눈도 근육이라서 연습하면 된다. 한쪽에 시점을 두고 반대쪽만 움직이려고 했다. 서진이는 시력이 확 떨어졌다가 다시 찾는 게 반복돼서 초점이 안 맞는 느낌을 보여주려고 했다. 더 과하게 (눈동자를) 움직인 것도 있었는데 편집됐다"고 회상했다.

신민아는
신민아는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범인을 찾고 싶은 간절한 감정과 누군가를 쫓으면서 또 쫓기는 상황들을 잘 찍으면 흥미롭고 조여오는 압박감이 있을 것 같았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다만 특정 인물에게 계속 스토킹을 당하고 범인으로 추정되는 이에게 쫓기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들은 심적으로 또 체력적으로 고단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더 나아가 서진이 눈 수술을 하고 붕대로 눈을 가리는 만큼, 실제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의 연기는 또 다른 차원의 공포심을 심어줬다고.

"공포심에 격양돼 있다 보니까 목이 굳어서 안 돌아가더라고요. 제가 긴장한 연기를 할 때 실제로도 긴장하는 걸 느껴서 이를 조절해야 끝까지 잘 마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대사가 많지는 않았는데 계속 도망치고 숨죽이고 있고 온몸에 긴장이 들어가니까 힘들긴 하더라고요. 정말 위험한 장면은 살짝 구멍을 뚫고 촬영하긴 했는데도 답답했고요."

스포일러라 아직은 자세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이번 작품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는 김남희다. 그의 열연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신민아는 "다른 작품을 볼 때 되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같이하면서 되게 디테일하고 묘한 에너지를 느꼈다. 섬뜩하고 괴기스럽기도 했다"고 두터운 신뢰를 내비치며 다른 배우들도 잊지 않고 언급했다.

"서진을 스토킹하는 현민을 연기한 이승룡은 에너지 발산이 크고 기운도 좋더라고요. 이를 보면서 실제로 깜짝 놀라기도 해서 연기가 더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서진의 신변 보호 형사 미경 역의 김영아는 극 중에서 엄마같았고 실제로도 의지를 많이 했어요."

신민아는
신민아는 "새 드라마 '수목금'을 연말까지 찍을 것 같고 10~11월에 디즈니+ '재혼황후'가 오픈될 것 같다"고 앞으로의 행보도 귀띔했다. /에이엠엔터테인먼트

그런가 하면 이날 신민아는 약 10년 간의 공개 열애 끝에 지난해 12월 부부의 연을 맺은 김우빈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부끄러운 듯 웃으면서도 편안하게 답변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앞서 김우빈은 '눈동자' VIP 시사회 포토월에 모습을 드러내고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게재하는 등 신민아를 위한 든든한 외조를 보여주며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저희가 결혼 전부터 갑자기 일이 많아져서 극장에서 오랜만에 만났어요. 김우빈은 영화를 보고 촬영하기 위해 바로 지방으로 내려갔죠. 제가 걱정이 많은 스타일인데 '재밌게 봤다. 걱정하지 말아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제가 결혼한 게 크게 와닿지는 않아요. 지금도 작품 얘기하다가 '맞다 나 결혼했지'라는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남편이) 응원해 주고 관심을 가져주니까 관계에서 오는 안정감이 있어요."

어느덧 데뷔한지 28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신민아는 그동안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내일 그대와' '갯마을 차차차' '우리들의 블루스' '손해 보기 싫어서', 넷플릭스 '악연',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디바' '3일의 휴가'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구축했다.

그중에서도 그는 말간 미소와 대체 불가한 러블리함으로 로맨스물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로코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하나의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고 계속 변주를 택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얼굴을 꺼내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행보는 나이와 경험이 쌓이면서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확장되고 배우로서 변화하고 싶은 의지가 더해진 결과물이다.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제가 해왔던 것과 다른 결이면 더 끌려요. 장르적으로 구분 짓기보다는 나이를 먹고 위치가 달라지면서 제가 표현하는 게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재혼 황후'도 로맨스 판타지이지만 남편이 정부를 둔 이야기니까 더 어른스러운 연기를 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것처럼요. 그런 지점에서 최근 저의 작품들이 장르와 색이 다 달라서 감사함과 동시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앞으로의 필모그래피를 바라보게 돼죠."

끝으로 신민아는 "'눈동자'는 시력을 점점 잃어가는 주인공이 범인을 찾으면서 누군가에게 또 쫓긴다. 계속 의심되는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시선을 옮기는 스킬로 끝까지 잘 꼬아서 끌고 간다"고 관전 포인트를 자신하며 "저는 새 드라마 '수목금'을 연말까지 찍을 것 같고 10~11월에 디즈니+ '재혼 황후'가 오픈될 것 같다. 지금 '스릴러퀸'으로 불러주시는데 거기서는 진짜 퀸이다. 많은 분께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올해 계획을 덧붙였다.

jiyoon-103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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