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한계 넘는 공간 마케팅…실질 고객 전환 관건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월드컵 기간을 맞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밖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본사 앞마당을 월드컵 응원 광장으로 개조하고 사옥 벽면에 설치된 초대형 전광판에 축구 화면을 띄움과 동시에 자사의 상품들을 알리는 등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한 파격적인 월드컵 마케팅에 승부수를 던진 모양새다.
19일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 앞을 월드컵 응원 광장으로 개방하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과 멕시코와 경기를 송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같은 곳에서 체코와 조별리그 A조 1차전 경기를 송출한 데 이은 2번째 이벤트다.
이를 위해 한국투자증권은 월드컵 중계권을 보유한 방송사와 협력해 별도 송출 시스템을 구축하고, 평소 자사 광고나 광고 모집 문구 등을 내걸었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KIS SQUARE)에 태극전사들의 중계 화면으로 전환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더 풍부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체코전 당시 예상을 뛰어넘는 인파가 몰리며 쏟아진 호평을 바탕으로 2차전부터 마케팅 스케일을 한층 더 키운 결과다. 기존 본사 앞 광장을 넘어 전방 3개 차로까지 응원구역을 확대했고, 본사 맞은편 도로에는 별도의 스탠딩 응원 공간을 조성해 3개의 응원 존을 운영한다. 또 사각지대 최소화를 위해 대형 LED TV도 추가 설치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전문 안전요원과 의료 인력을 더 확대한 안전 관리, 응원 굿즈나 쿨링 아이템은 물론 푸드트럭이나 기념품 판매점 등을 배치해 1차전보다 마케팅에 힘을 줬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1차전 이후 시민들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현장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공간과 안전, 편의 지원 전반을 업그레이드했다"며 "여의도 대표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즐거운 환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런 행보에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증권사의 높은 문턱을 낮추고 대중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디지털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감하는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이 향후 리테일 시장에서 미래 잠재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복안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그간 사내외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온 디지털 사이니지에 대한 활용법을 찾은 것도 금융권 고정관념을 깬 반전 카드라는 평가도 나온다. 가로 30m, 세로 10m 규모의 대형 전광판은 연간 수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 탓에 한때 비용 효율성 논란이 일기도 해서다.
실제로 이번 월드컵 마케팅은 증권업계 해묵은 과제인 교객 세대교체와도 맞닿아 있다. 전통적 증권사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오프라인에서 친근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향후 자산관리(WM)나 리테일 시장의 핵심 축이 될 2030 젊은 투자자층을 자연스럽게 유입시키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TS의 기능적 차별화가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오프라인 광장을 활용한 독창적인 경험 마케팅은 브랜드 각인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면서도 "단기 이벤트 효과에 그치지 않으려면 현장 방문객들을 자사 디지털 플랫폼으로 연계시키는 후속 서비스 런칭 등 정교한 리테일 전략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