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영주=김성권 기자]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시대. 이제 반려동물은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이자 삶의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 산책길을 걷다 반려견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경북 영주시에서도 가흥안뜰공원과 서천강변, 원당천, 풍기읍 남원천 등 주요 공원과 산책로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일상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과제도 등장했다. 목줄 미착용, 배설물 미수거 등 기본적인 펫티켓을 지키지 않는 일부 사례가 반복되면서 반려인과 비반려인 사이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모두가 행복한 반려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족'이라는 애정만큼 '책임'도 함께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 개는 안 물어요"라는 방심이 사고를 부른다
영주시는 주요 공원과 산책로에는 최근 목줄 미착용과 배설물 방치로 인한 주민 불편 민원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반려견에게 목줄을 하지 않은 채 산책하는 모습은 일부 반려인에게는 자유로움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다른 시민에게는 불안과 공포로 다가올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접촉만으로도 위협을 느끼기 쉽다.
'우리 개는 안 물어요'라는 말은 반려인에게는 익숙한 믿음일 수 있지만, 동물의 행동은 언제든 예측하기 어렵다. 작은 방심이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다.
배설물 문제도 마찬가지다. 일부 반려인이 배설물을 수거하지 않고 자리를 떠나면서 공원과 산책로의 환경을 해치고 있다. 방치된 배설물은 악취와 위생 문제를 유발할 뿐 아니라 시민들의 공공시설 이용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기본 중의 기본, 목줄 착용과 배설물 수거
반려견과 외출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 수칙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우선 반려견은 반드시 목줄 또는 가슴줄을 착용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예절이 아니라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반려견의 돌발 행동을 예방하고, 다른 사람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배설물은 즉시 수거해야 한다. 산책 전 배변봉투를 챙기는 습관만으로도 공원 환경은 훨씬 깨끗해질 수 있다.
현행 동물보호법 역시 반려동물 외출 시 안전조치와 배설물 수거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법적 규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배려다.
◇반려인도, 비반려인도 함께 웃는 도시
영주시는 성숙한 반려문화 조성을 위해 공원과 산책로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홍보와 계도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현장 캠페인을 통해 올바른 펫티켓을 알리고, 시민들의 인식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영주시 관계자는 "반려동물은 이제 우리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라며 "반려인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기본적인 펫티켓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줄 착용과 배설물 수거 등 기본적인 준수사항을 생활화해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산책 문화를 만드는 데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작은 실천이 만드는 큰 변화
성숙한 반려문화는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반려인에게는 책임감 있는 돌봄과 배려가, 비반려인에게는 생명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필요하다. 서로의 생활 방식을 인정하고 공존하려는 노력이 쌓일 때 비로소 건강한 공동체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
목줄을 채우는 작은 습관, 배설물을 치우는 작은 실천, 서로를 이해하려는 작은 배려, 이러한 일상의 변화들이 모여 영주시를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동행 도시'로 만들어 갈 것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 이제 필요한 것은 사랑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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