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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반토막 대원제약…백인환 체제 시험대
1분기 영업익 53% 감소…신사업 투자 부담 현실화
호흡기 치료제 매출 감소, 자회사 에스디생명공학은 상장폐지 기로


대원제약이 오너 3세 백인환 대표 취임 이후 신사업의 잇따른 부진으로 위기에 빠진 모습이다. /더팩트 DB
대원제약이 오너 3세 백인환 대표 취임 이후 신사업의 잇따른 부진으로 위기에 빠진 모습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대원제약의 오너 3세 백인환 대표의 외형 확장 전략이 후폭풍을 맞고 있다. 백 대표는 인수합병(M&A)을 통해 비(非)의약품 영역으로 보폭을 넓혔으나 신사업 부진과 비용 문제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올해 1분기 매출 규모는 유지했으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일제히 추락했다. 올해 1분기 대원제약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반면 영업이익(44억원)과 당기순이익(19억원)은 각각 53.4%, 60.8% 급감했다. 이로 인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고작 2.8%에 머물렀다.

이 같은 수익성 저하는 백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고착화되고 있다. 대원제약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23년 6.1%에서 2024년 4.7%로 내려앉은 데 이어, 지난해(2025년)에는 0.6%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5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87.6%나 증발했고, 당기순손익은 4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대원제약의 발목을 잡은 주된 원인으로는 백 대표가 주도한 사업 다각화를 꼽는다. 전통적으로 호흡기 의약품에 강점을 가졌던 대원제약은 특정 품목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21년 건강기능식품 기업 극동에치팜(현 대원헬스케어)을 인수한 데 이어, 2023년 백 대표가 경영총괄사장으로 취임한 직후 약 650억원을 투입해 화장품·건기식 기업인 에스디생명공학을 전격 인수했다.

그러나 인수 3년 차에 접어든 현재 에스디생명공학은 상장폐지 기로에 서 있는 상태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 2023년 감사의견 거절로 이미 주식 거래가 정지됐으며, 오는 8월 경영 정상화 심사를 통해 상장 유지 여부가 가려진다.

사태 해결을 위해 지난해 말 백 대표의 사촌동생인 백인영 헬스케어사업본부장을 새 대표로 선임하며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무상감자 등 재무 조정을 단행했으나, 본업 체력은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다. 에스디생명공학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60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 10억원, 순손실 1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손금만 무려 807억원에 달해 대원제약의 연결 실적에 지속적인 누출 요인이 되고 있다.

신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원제약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핵심 전문의약품(ETC) 시장마저 흔들리고 있어 우려를 더한다.

올해 1분기 간판 제품인 호흡기 치료제 '코대원포르테·코대원에스'의 매출은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275억원) 대비 41.5% 급감했다. 소염진통제 '펠루비' 계열 매출 역시 11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주력 제품의 수요 변동이 발생한 상황에서 건기식·화장품 확장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상품 매출 비중 상승, 원가 상승이 겹치며 마진 구조가 악화된 것이다.

재무 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대원제약의 총부채는 2023년 2437억원에서 지난해 3391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또한 92.2%에서 123.5%로 상승해 재무적 압박을 키우고 있다.

백 대표는 고(故) 백부현 대원제약 창업주의 손자이자 백승호 대원제약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24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현재 대원제약은 백승호 회장이 지분 9.63%, 백승호 회장의 동생 백승열 부회장이 11.34%를 가지고 있으며 백인환 대표가 5.80%, 백승열 부회장의 장남인 백인영 에스디생명공학 대표가 2.92%를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 대표의 전략이 정당성을 얻으려면 눈에 보이는 경영 정상화 성과와 영업이익률 회복 등으로 리더십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호흡기 질환 환자가 줄어들면서 매출 감소가 있었다. 이에 만성질환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며 "여기에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함께 지난해부터 임상 등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원제약의 올해 1분기 경상개발비는 전년 대비 31.7% 급증했다. 관계자는 "백 대표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3년 정도 됐고 무리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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